"서울대,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침해 온상"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성폭력 및 갑질 사건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서울대 학생들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위 행진을 벌였다.
서울대 총학생회인 '서울대학교 2020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 등 15개 단체는 2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들 단체는 서울대 내에서 성폭력·갑질 등으로 논란이 됐던 경영대·자연대·공대·인문대·수의대 교수 사례를 열거하며 "그동안 진리의 상아탑을 자처하던 서울대는 그저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침해의 온상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교수인 서어서문과 A교수 연구실을 점거했을 그 당시 음악대학 B교수가 뻔뻔하게도 자신의 대학원생 제자에게 또다시 성폭력을 저질렀던 사실이 공론화됐다"며 "B교수 파면을 요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꾸리자마자 이번에는 음악대학 C교수 성폭력 가해 사실이 공론화 됐다"고 했다.
특히 "학생들이 성폭력과 인권침해에 노출되고, 스승님을 존경하지 못하고, 부당한 일들에 침묵할 수밖에 없고, 갑질과 폭력에 지쳐 미래를 포기하고 떠나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학교를 원하지 않는다"며 "오세정 총장은 지금 당장 권력형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음악대학 B교수는 자신의 지도학생의 귀, 발, 어깨, 팔, 등에 신체적 접촉을 가했다. 해외 학회 현장에서는 뒤에서 허리를 두 손으로 잡기도 하고 눈을 감고 입을 벌리게 한 뒤 음식을 넣어주기도 했다.
그밖에도 지도학생에게 '도발적이다', '나는 네 목이 제일 좋다' 등 성희롱 발언을 했고, 새벽에 화상통화를 걸어 '맨 얼굴을 보고 싶다', '잠옷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 학회 출장에 동행하면서 자신과 같은 호텔 및 항공권을 예약하도록 요구한 의혹도 있다.
음대 C교수는 지난 2015년 공연 뒤풀이 후 피해자를 데려다주겠다며 차 안에서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hak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