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 보다 나은 분기 실적을 발표, 코로나19(COVID-19) 타격을 빗겨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다시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3'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2분기(4~6월) 글로벌 차량 인도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9만650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팩트세트(FactSet)가 설문조사를 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7만2000대를 넘는 수치다.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으로 문을 닫으면서 지난 분기 차량 인도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인도량은 직전 분기 보다 2.4% 증가했다. '모델 3' 세단과 '모델 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전체 인도의 대다수(8만50대)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1분기 재고 차량을 현지에서 프로모션 가격에 판매한 것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 당국의 지침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프레몬트 공장을 일부 기간 가동한 것이 실적에 도움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테슬라는 "우리 주요 공장인 프레몬트 시설이 지난 분기 상당한 기간 동안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공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생산을 증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8%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타격을 실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분기 실적은 비교적 선전한 것이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 토요타, 포드의 2분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했다.
포드는 코로나19로 렌터카 업체의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자사 판매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렌트카 업체들 구입이 한 해 총 판매량의 10% 정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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