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0.3% 상승…신선식품지수 2.7% 하락
돼지고기·쇠고기 10%대↑…휴양시설 이용료 22%↑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두달 연속 하락했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보합세를 보였다. 긴급 재난지원금 효과로 축산물·가구 등의 가격이 올랐지만 영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차이가 없었다. 2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지난달에 비해서는 0.2% 상승했다.
구입빈도가 높은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3% 상승했으며 채소·과실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6월 또한 여전히 저물가 상태로 석유류 가격 인하,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지난달과 대조해서는 석유류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약간 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식료품은 지난해보다 3.3% 올랐으며 보건(1.4%), 의류 및 신발(0.8%) 등이 올랐다. 반면 교통은 5.6% 하락했고 교육(-2.9%), 오락 및 문화(-0.9%) 등도 줄었다.
6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통계청] 2020.07.02 204mkh@newspim.com |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보다 4.6% 올랐으며 이중 채소류는 9.7%, 축산물은 10.5%, 수산물은 6.9% 올랐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보다 1.4% 낮아졌으며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5.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와 서비스 물가는 각각 1.3%, 0.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배추(58.1%), 고구마(30.2%), 돼지고기(16.4%), 국산쇠고기(10.5%) 등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한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휘발유(-13.8%), 경유(-19.3%), 자동차용LPG(-12.1%) 등은 줄었다.
서비스물가는 휴양시설이용료(22.0%), 보험서비스료(8.1%) 등이 올랐고 학교급식비(-63.0%), 고등학교납입금(-68.0%) 등은 낮아지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됐다. 특히 전세(0.2%), 월세(0.1%)는 각각 지난 5월과 6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6% 사응했다. 마스크 가격은 KF94기준 오프라인은 1600원대, 온라인은 2100원대까지 하락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돼지고기·쇠고기 가격이 오르고 내구재 중 가구 같은것이 오르는 등 재난지원금 효과가 일부 있었다"며 "하지만 외식업 물가 상승률이 0.6%에 그치는 등 수준 자체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