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가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현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는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재연이 한창 공연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금은 답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대공황 시대를 살았던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 또 '패밀리'를 지켜나가는 이야기는 위로를 안겨주기 충분하다. 동시에 귀를 시원하게 해주는 넘버와 신나는 춤사위가 이 뮤지컬의 묘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2020.06.25 jyyang@newspim.com |
◆ 대학로 터줏대감들 총출동…완벽한 호흡과 '귀호강' 멜로디의 향연
'미아 파밀리아'는 이 뮤지컬 속 등장하는 두 개의 극중극 중 하나의 제목이다. 이태리어로 'My Family'라는 의미로, 극중 가장 임팩트있는 넘버의 이름이기도 하다. 대공황 시대 미국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의 배우 리차드(이승현), 오스카(조풍래)는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마피아의 일원인 스티비(박영수)의 제안으로 '미아 파밀리아'라는 내용의 극을 올리게 된다. 이 뮤지컬에는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한 세 사람의 이야기, 극중극 '미아 파밀리아', 그리고 리차드와 오스카가 올리는 연극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까지 총 3개의 극이 이중 액자식 구성으로 등장한다.
이승현은 본극에서 리차드 역으로 아폴로니아가 문을 닫으면 갈곳이 없는 고독한 예술가의 심경을 표현했다.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에서는 여자 역을 맡아 뛰어난 가성으로 소프라노 음역대까지 소화하며 놀라움을 안긴다. 조풍래도 오스카와 남자, 치치, 부티까지 믿음직한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박영수는 마피아 보스를 모시는 일원 스티비와 MC, 경찰, 부티, 치치까지 오가며 놀라운 소화력을 보여준다. 리차드와 오스카를 쩔쩔매게 하는 스티비의 존재감을 살려내는 동시에,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도 꺼내 보여주는 그는 극 전체의 긴장감도 조절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2020.06.25 jyyang@newspim.com |
이승현, 조풍래, 박영수 외에도 김도빈, 황민수, 유성재, 장민수, 박규원, 문경초까지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배우들이 '미아 파밀리아'에 모두 모였다. 두 개의 극중극을 포함해 총 세가지 이야기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세 명의 배우들은 각 역할에 심취해 울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한계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타작품에서도 이미 여러차례 합을 맞춰온 터라 매일같이 다른 매력의 페어합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 독특한 이중 '극중극' 구조…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연출의 힘
'미아 파밀리아'의 가장 특별한 점은 두 개의 극중극을 포함해 총 세개의 이야기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아폴로니아를 떠날 생각에 생계가 막막한 리차드, 다음날 결혼을 앞둔 오스카, 보스를 위해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 스티비의 사연이 어우러지면서 두개의 극중극은 이들의 미래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특별히 세가지의 이야기가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어, 본극의 세 주인공의 상황과 심경에 따라 '브루클린 브릿지의 전설' '미아 파밀리아'의 내용과 스토리가 바뀌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미아 파밀리아' 공연 장면 [사진=홍컴퍼니] 2020.06.25 jyyang@newspim.com |
이중 액자식 구조가 처음 관람하는 관객에겐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극중 인물들의 서사와 특징이 각 캐릭터와 넘버에 생생히 녹아있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아 파밀리아' '카더라' '선물 사오신대' 등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넘버들은 물론, 열광적인 춤사위, 유쾌한 애드립과 에너지는 객석을 절로 몰입하게 하고 심지어 들썩이게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내 함성은 금지돼있지만 뜨거운 박수는 얼마든지 칠 수 있다. 매일 바뀌는 스페셜 커튼콜도 관객이 이 극을 사랑해 마지않는 이유다. 오는 8월 23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