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 지역으로 가르는 건 민주당 모욕, 능력으로 정치하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김부겸 전 의원이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의 대결을 '영호남 대결 구도'로 일부 언론이 보는 것과 관련해 "출신 지역으로 가르는 것은 낡은 방식"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일부 언론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영호남 지역 대결구도로 몰고 가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다. 우리 민주당은 정책과 비전으로 말하는 정당"이라고 썼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이날 광주 지역 보험설계사가 대구 지역 설계사에게 받은 강의료를 소방관에게 기부한 사례를 공유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구 동부소방서에 한 시민이 찾아와 "빛고을 보험설계사가 형제 도시 달구벌 소방관님들께"라는 편지와 함께 현금 152만원을 건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2018.10.10 kilroy023@newspim.com |
김 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초반 병상을 찾아 헤매는 대구의 한 가족을 가장 먼저 받아준 곳이 광주"라며 "광주는 안아주고 연대한다. 지난 총선 중에 수성구 거리에서 광주의 연대정신을 잊지 말자고 외치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지역주의를 넘어서겠다고 대구로 선거구를 옮겼고 늘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광주의 평범한 시민께서 제가 틀렸음을 가르쳐 주셨다. 지역주의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품음으로써 녹여 없애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출마를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돌이켜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싸운다고 했지만 실은 다 내려놓고 부산을 품으러 가신 것"이라며 "애초에 품으러 간 사람에게 무슨 패배가 있겠나. 저는 한 번 이기고도 그걸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또 "'형제 도시 달구벌'이라 불러주신 광주 시민 앞에 저도 품겠다고 약속 드리겠다"며 "맞서 싸우는 걸 넘어 품음으로써 지역을 넘어서고 오직 능력과 비전으로 정치를 하겠다. 더 큰 민주당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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