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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후반기] ⑧이춘희 세종시장 "2040도시계획에 신도시 전역 포함"

기사입력 : 2020년06월29일 05:32

최종수정 : 2020년06월29일 20:43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세종' 완성...'문화도시 세종' 역점"
"행정수도 개헌-국회법·세종시법·행복도시법 개정안 무산 아쉬워"

[편집자] 민선7기 자치단체장들의 4년 임기가 반환점을 돌아 7월부터 후반기에 들어선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뒤에 진용을 갖춘 민선7기는 시민참여와 자치분권, 균형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코로나19에 맞서 보여준 중앙정부 못지않은 발빠른 대응과 협업은 지방자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부산시장을 비롯한 일부 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들의 일탈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기도 했다. 민선7기 후반기는 20대 국회 문턱서 좌절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을 다시 손질해 관철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코로나 사태 종식과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무너진 지역경제 생태계를 활성화하면서 자치와 균형을 조화시키는 지혜도 요구된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임기 후반기를 맞는 주요 단체장을 만나 전반기의 성과와 후반기의 각오를 들어본다.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이춘희 세종시장이 2040도시계획에 신도시 전역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말 개발이 완료돼 시로 권한이 넘어오는 1~3생활권 뿐만아니라 전체 신도시의 미래상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오는 30일 전반기 임기를 마치기에 앞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2년간 가장 보람있던 일과 아쉬웠던 일, 향후 2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 등도 소개했다.

아울러 현재 겪고 있는 시의 재정난 타계 방안과 '문화도시 세종' 계획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0.06.22 goongeen@newspim.com

다음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일문일답.

- 전반기 임기 중 가장 보람 있던 일과 아쉬웠던 일은

▲보람있던 일은 시정 3기 비전인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세종' 실현에 성큼 다가섰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스마트도시를 만드는데 필요한 국가산단과 자율주행특구 지정도 성과였다.

지난해 행안부와 과기정통부가 이전을 마쳐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9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마무리 했고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신설되는 등 행정수도 완성 면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

지난 2018년 11월 시민참여기본조례 제정과 지난해 1월 시민주권회의 출범, 11곳의 읍면동장 시민추천제와 10곳의 주민자치회 도입, 159억원의 전국 최초 자치분권특별회계 운영 등 시민주권 측면에서 성과가 도출됐다.

지난 2019년 8월 국토부에서 스마트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고 지난해 중기부로부터 자율주행실증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지난해 네이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유치 등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과 신산업 기반을 마련한 것도 보람을 느낀다.

아쉬웠던 일은 무엇보다 행정수도 개헌과 국회법·세종시법·행복도시법 개정안 등 세종시 현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행정수도 개헌은 지난 2018년 3월 대통령 개헌안이 발의되고 충청권 시도지사·시민단체 등과 공조해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했으나 정치적 여건 등으로 무산된 것이 아쉽다. 세종시 3법도 국회 논의과정에서 여야 이견 등으로 법 개정안이 통과하지 못했다.

경찰법 개정 등이 무산되면서 자치경찰제 시범도입이 무산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 지난 2년간 민주당 세종시당을 이끌면서 느낀 소회는

▲시당위원장은 정치영역으로 시장이 맡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해찬 의원이 민주당 당 대표를 맡으면서 어쩔 수 없이 맡게 됐다.

시당위원장은 정당을 활성화를 해야 하는 자리이고 시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라 두 가지를 같이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시당위원장을 맡은 이후 17개 시당 중에서 모범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자부한다. 선거 때가 아닌 평상시에 정당으로서의 활동을 위해 자주 회의를 개최했다.

시당에는 15개 위원회가 있는데 시민들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위원회별로 매달 회의를 했다. 그중 다문화위원회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다. 또 민주정치아카데미를 만들어 당원 교육을 통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0.06.22 goongeen@newspim.com

- 향후 2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일은

▲향후 2년은 시정 3기 비전인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자율 주행차, 데이터 산업 등 미래 신성장 산업기반 마련과 시민이 행복하고 편리한 스마트도시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추진은 세종형 자치분권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주민참여, 재정특례, 자치조직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세종시법 개정을 추진하고 읍면동장 시민추천제와 주민자치회를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시민주권대학 내실화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립('20.7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은 무엇보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행정수도'라는 점과 '세종의사당 필요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21대 총선 여야 정당 지역공약 반영, 국회사무처 연구용역 세종의사당 최적안 도출, 지난 2019년과 2020년 세종의사당 설계비 각 10억원 반영 등 관련 논의가 충분히 이뤄졌다.

국회법 개정과 세종의사당 건립계획 확정 등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공감대 확산 및 홍보, 정치권 건의 및 실무지원 등을 추진하겠다.

이밖에 행정수도 개헌, 미이전 중앙행정기관 이전, 행정·지방법원 설치 등을 추진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세종형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해 국토부, 행복청, LH와 협조해 5-1생활권을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조성해 오는 2023년 입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서비스 제공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을 내년에 설립하고 오는 2022년 스마트 퍼스트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세종시 미세먼지 통합지도 구축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어울링 운영 개선 등 '시티 스마트 프로젝트 10대 과제'를 추진해 시정 전반을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바꾸는 세종형 스마트도시를 조성하겠다.

시티 스마트 프로젝트 10대 과제는 세종시 미세먼지 통합지도 구축, 빅데이터를 활용한 어울링 운영 개선, 스마트파킹 활용 효율적 주차장 운영, 스마트팜을 통한 도시숲 활성화, 시민참여를 위한 전자거버넌스 도입,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옥외광고,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사업, 스마트 헬스키퍼 서비스,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구축, 스마트 전력관리기술 실증사업 등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국제포럼을 개최해 스마트시티 성과와 사례를 국내외에 공유하고 국내외 G2B, B2B 교류를 주선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특화도시 조성, 첨단산업 유치, 세종 스마트 국가산단 조성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 재정난 타계 방안에 대한 생각은

▲시 출범 이후 취득세 등 지방세수 호조로 세입 여건이 좋아 지방채 차입 없이 살림을 꾸려나가는 등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했으나 지난해 말 취득세 등 감소로 지방세수가 당초 목표치보다 적게 징수돼 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방채를 발행했다.

계획대로 지방채를 발행하면 올해 말 기준으로 우리시 채무비율은 13.2% 정도가 되는데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균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공동주택 입주 감소 등으로 지방세수가 예전처럼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사회복지수요, 공공시설 관리비용, 시민편의시설 건설 등 세출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등 재정여건은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정운용에 대한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앞으로 세입·세출 등 재정흐름을 면밀히 파악하고 신규 사업 뿐만 아니라 기존사업도 타당성과 효율성을 꼼꼼히 살펴 효과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해서 대규모 시설사업은 재원투자시기를 조정해 시민만족도가 높은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겠다.

지방교부세 등 국비확보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것과 같이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도시 관련 유망기업 등 좋은 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 신규 세원 발굴을 위해 노력하겠다.

국회의사당, 미이전 국가기관 유치에도 적극 노력해 시가 자족기능을 하루빨리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이밖에 지역개발사업 등 도시교통공사 사업 범위를 확대해 개발이익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행복도시 건설사업에 대한 개발부담금 부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재정건전성은 유지하면서 재정효율성은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

이춘희 세종시장.[사진=세종시] 2020.06.22 goongeen@newspim.com

- 2040도시계획 수립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첫째, 계획 수립 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2040 세종도시기본계획'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주권회의, 주민자치회 등 기존의 다양한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들께서 직접 도시의 미래상, 계획과제들을 발굴·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시는 이를 구체화해 시의회, 관련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

둘째, 신도시(행복도시)까지 포함해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행복도시 건설 2단계가 올해말에 완료됨에 따라 내년초에는 예정지역 1∼3생활권이 해제되고 이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 권한도 시로 이관될 예정이다. 행복청, LH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신도시를 포함한 세종시 전체의 도시 발전 미래상을 제시하고 도시문제 해결방안을 고민하고자 한다.

셋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계획 분야 정책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초개인화가 가속화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 회복력과 포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도시민 삶의 변화에 적합한 도시공간 구조를 구상하고 감염병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정책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지속가능한 계획이 되도록 할 것이다. 시의 모든 실·국이 참여해 관련분야의 실질적인 상위계획이 되도록 하고 단순 지침계획이 아닌 계획실현 과정을 점검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 시의 문제들을 살펴보고 함께 지향하며 걸어갈 미래비전을 시민들과 같이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 '문화도시 세종' 추진의 큰 흐름은

▲신생도시인 세종은 타 지역에 비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하다. 문화도시 세종의 중심은 대규모 문화 인프라가 아닌 시민들에 의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시는 인구의 34%가 청년층으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며 주민주도형 도시재생 경험이 있는 휴먼웨어를 지니고 있다. 또 우리시는 개발시부터 시민 모두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중심부에 열린 장소를 구상해 다른 어느 도시와도 견주어도 손색없는 문화공간을 지니고 있다.

동별 복컴을 연계한 다양한 주민친화형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변에서 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이런 세종시 만의 강점을 살려 사업화하고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계승해 시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문화도시 세종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관 주도가 아닌 문화의 수요자인 시민이 직접 문화도시 사업을 구성·기획하고 실제로 참여하고 즐기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난 4일 문화도시 포럼을 개최해 시민들과 문화도시 조성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앞으로 지역사회 각 분야 리더와 시민들이 참여해 문화도시 사업 과제를 제안하고 기획하고 발굴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어 시민의 힘을 토대로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동안 우리 시는 시민이 주인이 되어 일상적으로 시정에 참여하는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완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올해 초 사상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치르면서 깨어있는 민주시민으로서 세종시민들의 큰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시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했으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방역수칙 등을 요청했다. 시민들은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스스로 일상을 연기해 주셨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 보건마스크 제작 봉사 등에 힘을 모아주셨다.

올해는 이러한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시민주권 특별자치 세종'을 완성하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관심을 계속해 주시고 더 많은 성원과 참여를 바란다.

goongee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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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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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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