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조짐 보이던 항공업계에 '찬물'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발(發)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항공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당국의 방역 수위 강화에 17일 베이징의 두 개 공항에서 운영되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7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및 다싱(大興) 공항에서 출발 및 도착 예정인 1255편의 항공편 운항이 코로나 확산 여파로 취소됐다. 이는 전체 하루 항공편 운항 규모의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함께 당국의 방역 강화 조치에 베이징을 오가는 철도 및 버스 노선 운영도 중단되고 있다. 중국 철도 당국은 17일 0시를 기점으로 이미 구매한 베이징행 기차표에 대해 환불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산둥(山東) 및 허베이(河北) 등 일부 지역 버스 터미널에선 베이징행 버스 운영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중국 보건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후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베이징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7명에 달했다. 이에 베이징시 당국은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3급에서 2급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베이징을 떠나는 사람은 모두 7일 이내에 발급한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당국의 방역 강화 조치는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 항공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항공업계 전문가인 민항자원망(民航資源網)의 린즈제(林智傑)는 "최근 방역 강화 조치로 인해 항공편 운항 수가 20%가 감소했다"라며 "검진 의무화 조치로 20% 승객 수가 추가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치치(綦琦) 광저우민항직업기술학원(廣州民航職業技術學院) 부교수는 "글로벌 항공 시장이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가운데 국내 항공 시장마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다시 얼어붙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치 교수는 코로나 재유행에 베이징 운항 편수가 많은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國際)항공, 남방(南方) 항공, 동방(東方)항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dongxu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