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해협 통제력 강화 속 '에너지 무기화' 우려 확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의회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해협을 통해 에너지·식량 등을 운송하는 국가들에 비용을 부과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테헤란 지역구 의원 소마예 라피에이는 ISNA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한 운송 경로로 사용될 경우 각국이 이슬람공화국에 통행료와 세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협의 안전은 이란의 힘과 권위로 확립될 것이며, 그 대가로 각국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이후 해상 통제력을 강화한 이란이 이를 경제적·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실제로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은 적대국 및 그 동맹과 연관됐다고 판단되는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거나 공격하며 해상 운송을 사실상 마비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란군은 '경고'를 무시한 선박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 역시 해협을 전략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고지도자 측근인 모하마드 모크베르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위치를 활용해 서방을 제재하고 해당 수로를 통한 선박 통과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쟁 종료 이후에는 "해협을 둘러싼 새로운 체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이 국제 해협에 대해 사실상의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제법적 분쟁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