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과 의회 내 측근들의 설득으로 경질 시도 철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흑인 사망' 시위대를 진압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을 경질하려고 했다가 참모진과 의회 내 측근들의 설득으로 이같은 시도를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을 해임하기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그는 마크 메도우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공화당 의원인 톰 코튼, 제임스 인호프와 에스퍼 장관의 해임 방안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에스퍼 장관을 일단 경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저울질한 이유는 에스퍼 장관이 흑인 사망 시위대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 방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에스퍼 장관은 연방군은 가장 긴급한 상황인 경우에만 투입돼야 한다며, 미국은 현재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폭동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통상 연방정부의 지휘 아래 움직이는 연방군은 원칙적으로 미국 내 치안유지 활동을 할 수 없다. 주(州)방위군이 각 주에서 발생하는 폭동 및 자연재해 등에 대처한다. 하지만 폭동법을 적용하면 연방군이 시민 보호 등을 위해 예외적으로 파견될 수 있다. WSJ은 자신의 반대 의견에 불만을 가졌을 트럼프 대통령의 심정을 알고 있던 에스퍼 장관은 사직서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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