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경찰 과잉진압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 사건으로 과격한 시위가 촉발된 미국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 시(市)에서 경찰이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던 CNN 기자를 체포했고, 그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포착됐다.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간) 자사 기자 오마르 지메네즈와 프로듀서, 카메라 기자 등 3명이 시위 현장에서 시위자 한 명이 체포되는 장면을 생중계하던 중 백인 경찰 여러 명이 흑인인 지메네즈 기자를 포위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체포된 CNN 기자 오마르 지메네즈 [사진=CNN 방송 캡쳐] |
지메네즈 기자가 신분을 밝히고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 여기서 철수하겠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이들에게 수갑을 채워 연행했고 이들이 사용하던 카메라도 압수했다. 경찰이 카메라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체포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강압적인 체포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를 질식사하게 한 백인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27일부터는 시위가 폭동으로 번져 방화와 약탈, 공공 기물 파손 등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저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폭력배들이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기억을 모욕하고 있다"며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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