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눈에 보는 이슈] 北, 9‧19 합의 두 번 위반에 사과 요구도 묵살

기사입력 : 2020년05월04일 17:01

최종수정 : 2020년05월04일 17:04

北, 기관총으로 총탄 4발 남측 GP에 적중…9‧19 합의 두 번째 위반
軍 "의도성 없다‧우발적이다" 北 옹호 분위기에 비판 고조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에서 발사한 총탄이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적중하는 일이 발생했다. 군 당국은 '의도성은 없어 보인다', '우발적인 총격'이라는 입장인데, 의도성 여부를 떠나 북한이 벌써 두 번째 9‧19 남북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만나 9‧19 합의를 채택했다. 9‧19 합의는 남과 북이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상호 간의 약속이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 교환을 지켜보고 있다. 2018.09.19

특히 양측은 지상에서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km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그런데 북한은 두 번이나 이 내용을 위반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11월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부전선의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포사격을 실시했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는 남북 접경지역으로, 남북이 지난해 9‧19 합의에 따라 포사격 등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한 구역 이내에 위치한 곳이다.

때문에 국방부는 북한의 이날 포사격을 '명백한 9‧19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북한에 재발 방지 및 9‧19 합의 준수를 촉구하는 항의문을 발송했다.

두 번째는 지난 3일 강원도 DMZ 한국군 GP에서 발생한 일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41분께 북한이 발사한 총탄 수발이 중부전선의 우리 군 GP에 적중됐다. 군 당국이 4일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사용된 무기는 한 번 당기면 3~4발씩 연발되는 기관총이다.

이날 총격 사건도 '남과 북이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는 9‧19 합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의 총격이 이뤄진 지 약 2시간 만인 지난 3일 오전 9시30분경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촉구했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해 5월 22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았다. 개방된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2019.05.22 photo@newspim.com

◆ 北, '9‧19 합의 준수하고 사과하라' 남측 요구 묵살…오히려 '南, 대결 책동 광분' 적반하장
    지난해부터 9‧19 합의 이행도 '스톱'…유해발굴도 남측 단독으로 진행 중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11월 창린도 포사격 때에 이어 이번 DMZ 한국군 GP 총격 사건에도 '9‧19 합의를 준수하고 사과하라'는 우리 군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오히려 총격 사건 하루 뒤인 4일 오전 대남선전매체인 '메아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지금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적극 추종하면서 북침 전쟁준비를 위한 무력 증강과 군사적 대결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9‧19 합의를 위반한 건 북측인데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실 북한이 우리 측의 접촉 시도를 무시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북은 지난해 2월 하노이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담 이후 9‧19 합의 이행을 위한 어떤 의견 교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군은 9‧19 합의에서 약속한 화살머리고지 일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해 북측에 수차례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답을 기다렸지만 1년 넘게 관련해서 어떤 답도 오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으로 화살머리고지 일대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은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공동유해발굴을 언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외에 나머지 9‧19 합의에 명시된 다른 약속들도 '기약 없는 약속'이 된 지 오래다.

[철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18년 11월 2일 오전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GP 앞에서 현지부대 및 132공병 지뢰제거팀이 DMZ 내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군 당국은 이런 북한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지나치게 북한에 저자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의 총탄이 정확히 남측 GP에 적중됐는데도 '우발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 측 GP에 쏜 총탄은 유효사거리가 최대 1.4km에 이르는 14.5mm 고사총이라는 설이 제기됐는데도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격 사건 현장을 수습하면서 확보한 총탄의 제원을 왜 밝히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에서 이날 현장 조사를 했으니 조사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발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용어설명

*14.5mm 고사총: 구소련에서 개발한 14.5mm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만든 대공화기. 총구 2열식, 4열식 두 종류가 있다. 발사 속도는 분당 1200발이며 유효사거리는 최대 1400m에 이른다. 북한은 여군으로 구성된 고사총 부대를 다수 운용 중이며 남한과 인접한 GP에도 고사총을 1정씩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하며 권력 공고화를 위해 대규모 숙청을 벌였을 때도 고사총이 자주 사용됐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