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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달라진 가전매장 분위기..."손님 늘었지만, 꼭 살 사람만 온다"

기사입력 : 2020년05월03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3일 08:50

코로나19 이전보다 발길 늘어
신제품 건조기·세탁기 관심↑...매장들, 할인 혜택으로 고객 유인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코로나19 이후로는 목적이 뚜렷한 분들이 오세요. 관심은 신제품 건조기나 세탁기에 많아요."

서울 홍대에 위치한 가전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코로나19로 달라진 손님들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단순히 구경하기 위해 들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면 최근에는 대부분이 구매 목적을 갖고 온다는 것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주로 최근 출시된 세탁기와 건조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4월 말 평일 오후, 홍대 삼성디지털프라자에는 가전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서넛 있었다. 매장을 둘러보는 사이 몇몇 사람들이 건조기를 구경했다. 실제 구매 계약을 하고 선물을 받아 가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LG전자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방문객들이 워시타워를 구경하고 있다. 2020.04.28 pangbin@newspim.com

근처에 있는 LG베스트샵도 마찬가지였다. 두어명 정도가 자리에 앉아 구매 상담을 받고 있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 낮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게 진행됐던 때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베스트샵 직원은 방문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품목으로 워시타워를 지목했다. 워시타워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아래위로 배치해 일체형으로 만든 신제품 의류관리기기다. 

이 직원은 "이전보다 디자인이 깔끔해져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대부분 이 제품으로 사갈 정도"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평일 낮 분위기는 백화점 내 입점돼 있는 신촌 매장, 본점인 강남 매장에서도 비슷했지만 주말에는 상담 대기 고객이 생길 정도로 방문객이 는다. 

신촌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은 "코로나19가 잠잠해 지면서 방문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주말에는 상담 받기 위해 대기하는 이들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20.04.28 pangbin@newspim.com

삼성, LG 매장 관계자들은 최근 의류관리기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와 건조기처럼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이 아닌데도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외부에서 입은 옷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각 매장 직원들은 "신혼부부들에게는 필수가전처럼 자리 잡고 있다"며 "많이들 보고 간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제품임에도 동시 구매 시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제공, 고객들의 관심을 높였다. 직원들은 들고있던 태블릿을 혼자 두드리며 어떤 조건으로 구매할 때 더 싸게 살 수 있는지 설명했다. 

삼성은 올인원 기능이 있는 그랑데AI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할 경우 정가로는 400만원이 넘지만 각종 혜택을 받으면 300만원대 중반가격으로 떨어진다. 추가로 매장에서 제공하는 이벤트나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선물 혜택도 제공된다. 

LG에서는 400만원 안팎의 가격인 워시타워 구매 시 100만원 상당의 공기청정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까지 함께 사면 할인 폭이 더 커졌다. 200만원이 넘는 스타일러 가격이 100만원 초중반대로 떨어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줄었는데 최근 조금씩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가전 중에서는 '위생 가전'에 대한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최근 정부가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환급 정책을 내놓 것도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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