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금리 4.26%로 상승, 달러 인덱스 96선 회복
ECB "유로 강세 우려"… 글로벌 통화 정책 변수 부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2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연준의 결정 이후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4.2bp(1bp=0.01%포인트) 오른 4.265%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4.877%로 4.2bp 상승했다. 통화정책 기대를 반영하는 2년물 금리도 2.5bp 오른 3.594%로 올라섰다.
연준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50~3.75% 범위로 유지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고용 증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전 성명에 포함됐던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이는 연준 정책 당국자들이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완화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노동시장 평가 상향·인플레 경계 유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이견도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각각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 의견을 냈다. 월러 이사는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마이런 이사는 현재 백악관 경제자문직에서 휴직 중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멀티자산 운용팀장 마티아스 샤이버는 "안정된 노동시장과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연준으로 하여금 이전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금리 수준은 고용을 지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중립금리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제 시장의 관심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신중한 기조가 재확인됐다. 연준 성명 이후 미국 금리선물은 2026년까지 약 46bp의 금리 인하, 즉 0.25%포인트 기준 두 차례에도 못 미치는 인하를 반영했다. 이는 불과 2주 전 약 53bp에서 낮아진 수치다.
◆ 달러 인덱스 96선 회복...ECB "유로 강세 우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반등했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별다른 단서를 주지 않자,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유로/달러는 1% 하락한 1.19163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은 1.1% 오른 153.90엔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8% 상승한 96.667을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9일 오전 5시40분 기준 1430.71원으로 전날과 큰 변함없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달러 약세를 문제 삼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95.86까지 밀려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강달러 선호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반등했다. 베선트 장관은 "강달러 정책은 올바른 경제 기초 여건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엔화 지지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설도 부인했다.
다만 달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달러화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 확대되는 재정 적자 등으로 구조적인 압박을 받아왔다. 전날 유로화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를 돌파했고, 엔화는 미·일 당국의 공동 개입 가능성 속에 달러 대비 월간 기준으로 4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 ECB "유로 강세 우려"… 글로벌 통화 정책 변수 부각
유럽에서는 유로화 강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마르틴 코허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 전망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고,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유로화 절상과 그 영향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당분간 연준의 신중한 정책 기조와 달러 흐름,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이 맞물리며 금리·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