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코로나 모범국'엔 결단력·침착함으로 빛난 여성 정상들 있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하다. 이동을 멈추는 것이다."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주권 국가인 신트마르턴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시작되던 지난 1일(현지시간) 실버리아 제이콥스(51) 총리가 대국민 연설에서 제일 먼저 한 말이다.

제이콥스 총리는 "집에 좋아하는 종류의 빵이 없다면 크래커를 먹고 빵이 전혀 없다면 시리얼이나 오트밀을 먹자"며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화장지를 사재기할 필요가 없는 허리케인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비하자"는 제이콥스 총리의 연설 영상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네티즌들 사이 '지극히 이성적인 위기 대응'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도널드 트럼프와 시진핑(習近平) 등 강대국의 남성 정상들 사이에서 제이콥스 총리와 같은 여성 정상들이 결단력과 침착한 태도, 유연한 소통능력, 뛰어난 공감능력 등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남성 지도자들이 사실 은폐와 늑장 대응 등 부적절한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여성 정상들의 지극히 상식적이고도 합리적 대응이 상대적으로 더욱 빛났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명확한 메시지와 뛰어난 공감능력 보여준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국경을 신속히 폐쇄하고 국민들을 장기적 제한 조치에 대비시켰다. 그러면서 혼란의 여지없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필수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모든 뉴질랜드 국민들은 야외 활동과 가족 외 모든 사회적 교류를 중단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정례 언론브리핑 때 항상 보건당국 관료들과 함께 나타나 국민들에게 현황을 정확히 전달함과 동시에, 자택에서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며 국민들과의 정서적 공감도 이어갔다. 그는 "부활절 토끼와 이빨 요정은 필수 업무 종사자"라며 이례적인 상황에 겁에 질려 있을 어린이들을 안심시키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51명, 사망자는 14명에 그쳤다.

◆ 신속하고 적극적 조치 나선 노르웨이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확산 초기 신속한 봉쇄조치와 적극적 검사를 실시했고, 공중보건 대응의 책임을 철저히 전문가에게 일임했다.

솔베르그 총리 또한 부드러운 공감 능력을 발휘해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그는 휴교령을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어린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특히 심각하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웃국 스웨덴은 집단면역 전략이 실패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노르웨이는 수주 간 봉쇄조치를 유지한 후 일부 업장의 영업을 재개하고 학교 문을 다시 열고 있다.

◆ 모든 국민 무료 검사 실시한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는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원한다면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조치는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가 이끄는 보건국과 디코드 제네틱스, 레이캬비크 소재 생명공학 기업들이 협력한 결과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에서는 4만3000명 가량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전체 인구의 11.7%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이슬란드는 또한 적극적이고도 광범위한 이동 경로 추적을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철저히 격리했다.

지금까지 아이슬란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78명, 사망자는 10명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과감한 결단력과 국민에의 신뢰 보여준 메르켈 총리

지난달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하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례적으로 TV 연설을 통해 공포스러울 정도의 경고를 보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인구의 60%가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100% 확신한다"면서도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인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얼마나 많이 잃을 것인가?"라며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인 콘스탄츠 스텔첸뮐러는 "메르켈 총리의 이 연설은 지난 14년 취임 기간 동안 발표한 연설과 매우 다르다"며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하고 실제적이면서도 공감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사망자는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누군가의 배우자, 즉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공동체로서 모든 생명과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다른 유럽국과 비교해 신속한 봉쇄조치와 적극적 검사를 실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극적 검사 덕분에 누적 확진자 수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로 많지만 뛰어난 의료 시스템 덕분에 사망자 수는 훨씬 적다.

스텔첸뮐러 연구원은 "메르켈 총리는 국민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발휘하고 스스로 위험을 판단해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 믿음과 동시에 이 사태가 이례적 위기임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 가장 먼저 움직인 대만 총통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올해 초부터 입국자를 제한하고 검역 절차를 강화하는 등 중국발 코로나19 위기 대비에 가장 먼저 나섰다.

이 덕분에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8만명, 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동안 대만에서는 확진자가 425명, 사망자가 고작 6명에 그쳤다.

차이 총통은 영국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얻은 교훈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에 위치한 질병통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