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역 앞두고 고위험집단 선제 대응
[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방역당국이 수도권 내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표본조사를 벌이고 있다.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앞두고 고위험집단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요양병원과 요양기관, 사회복지 시설 등 고위험집단 외에도 이주노동자를 조사대상에 포함할 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7일부터 열흘 간 서울과 경기도 일부 중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10명 단위 풀링검사(혼합검체검사방법)를 도입해 표본조사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2020.04.08 unsaid@newspim.com |
풀링검사란 10명의 검체를 섞어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방법을 말한다. 풀링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개별 검체를 재검사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 현재는 요양병원 종사자와 간병인은 물론 최근 2주 내 신규 입원환자와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 확산하는 경우 다시 거리두기 강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런 위험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고위험 집단시설 등에 대해 수시로 샘플링 검사를 하는 등의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집단 외에 소외계층에 대한 표본검사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검체검사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는 미등록 외국인이나 이주노동자들이 검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싱가포르 사례를 보더라도 해외 이주노동자나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 검사받기 어려운 계층에 대해서는 샘플링 검사를 적용해 조기에 확진자를 발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할 수 있는 외국인의 코로나19 국내 발생은 178건이다.
연령 기준으로는 젊은층도 샘플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사회적 활동이나 접촉이 많으면서도 중증은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에 대해 표본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풀링검사를 시행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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