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한 해 최대 35만명 수준…고스란히 놓칠 위기
RFA "작년 중국인 관광객 통한 수입, 전체 외화벌이 3~4번째"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북한의 대표 외화벌이 창구인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관광 자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외화벌이 '효자 종목'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한해 수십만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도 고스란히 놓칠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 [사진=조선중앙통신] |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연간 관광객 유치 규모는 중국인 10~20만명, 서양 관광객 5000명 수준이다.
지난 한해는 중국인 관광객이 35만명이 방문했다. 북한이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은 4400만달러(약 535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한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직후 지난 1월 21일을 기해 모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막았다.
한 탈북자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걷어 들이는 수입은 전체 외화벌이의 3~4번째 규모"라며 "외무성 인원을 관광 관련 각 부처에 배치할 정도"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관광 사업 육성 의지도 적극적이다. 마식령스키장과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조성했으며, 오는 15일에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에 마식령스키장과 양덕온천문화 휴양지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또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개장도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평양 마라톤대회와 집단체조 공연 등도 취소됐으며 매년 봄철과 가을철에 여는 국제상품전람회 개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진정 시기에 따라 북한 관광산업의 회복시기도 달려있다"면서도 "계속해서 감염자 0명을 주장하는 북한의 내부사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섣불리 (관광재개) 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관광 외에도 사이버 활동을 통한 외화벌이에도 적극적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활로' 찾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전 세계 금융기관 등에 대한 해킹으로 최대 20억달러를 탈취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