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H·KB證, 한은 '빅컷'에 발행어음 수익률도 '컷'…한투는?

기사입력 : 2020년03월26일 18:18

최종수정 : 2020년03월27일 08:44

유사했던 수익률 모두 달라져
수시형 수익률 낮춘 NH·KB證
한투는 홀로 적립형 수익률 인하
후발주자 KB 가장 큰 폭 낮춰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에 국내 초대형 투자은행(IB)도 약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발행어음 상품의 수익률을 인하했다. 그러나 증권사 간 인하 폭과 대상 기간물이 모두 달라 차별화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개인 투자자 대상 수시형 발행어음 수익률은 한은의 빅컷 이전까지 1.30%로 모두 같았으나, 최근 기준금리 인하 이후로 전부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린 후(2020년 3월 26일 기준) 각 증권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2020.03.26 goeun@newspim.com

KB증권은 개인 대상 수시형 발행어음 수익률을 50bp(1bp=0.01%) 내려 0.8%로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30bp 인하해 1.00%로 조정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1.30%로 유지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취급하는 다른 금융투자상품과는 달리 정해진 기간에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은행만이 할 수 있는 여·수신(대출·예금) 기능과 유사해 도입 초기 은행권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1.25%에서 0.75%로 50bp 낮추면서 증권사 발행어음 수익률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역마진을 방지하고 RP형, MMW형, MMF형 등 다른 CMA상품의 인하 수준을 검토해 50bp 인하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 수준을 본 다음에 결정하기 위해 기다렸다"면서 "시장금리가 긴급 기준금리 인하 수준만큼 떨어지지 않으면서 30bp 인하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수시형 발행어음 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365일 적립형 발행어음 수익률을 인하했다.

기존에 2.80%였던 한국투자증권의 적립형 발행어음 수익률은 한은의 빅컷 이후 2.60%로 20bp 인하됐다. 반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적립형 수익률을 각각 2.50%와 2.75%로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수익률 산정 기준은 대외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현재까지 역마진 우려는 없다"면서 "적립형 수익률은 기존에 높게 형성돼있었기 때문에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적립형 상품의 경우 월 100만원으로 납입 한도가 정해져 있어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중에서도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이 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의 2배까지 영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초기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저금리와 운용투자처 확보의 어려움으로 초기만큼 발행어음 잔고 증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작년 발행어음 잔고 증가세는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2호인 NH투자증권 모두 도입 첫해보다 눈에 띄게 속도가 더뎌졌다.

가장 마지막으로 뛰어든 KB증권은 그간 기존 사업자보다 높은 수익률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으나, 이번 한은 빅컷 이후 가장 크게 수익률을 낮췄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발행어음 사업은 리스크 관리에 유념하면서 보수적인 운용을 하는 것으로 전략이 변화했다"면서 "역마진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서기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기 전(2020년 2월 6일 기준) 각 증권사(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 수익률 2020.03.26 goeun@newspim.com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