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럽 중심 입국자 자가격리 필요성 중앙정부에 건의"
거처 불분명할 경우 인재개발원과 강북수유영어마을 등에 시설 마련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수도 서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등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적극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해외 역유입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에서 발생한 해외접촉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전체 확진자 300명 중 13%가 해외접촉 감염인 것이다.
전날에 비해서는 6명 늘어난 것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서울에서 추가 발생한 확진자 15명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서울시는 최근 신규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입국자로부터 감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미국행 항공기 승객 검역조사실로 여행객이 향하고 있다. 2020.03.19 mironj19@newspim.com |
지역별로 마포구와 강남구, 동작구, 노원구, 광진구, 성동구, 영등포구, 송파구 등 곳곳에 분포돼 있으며, 유입된 국가도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영국, 체코, 필리핀 등 다양하다.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는 우선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서울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호텔 등 숙소에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거처가 불분명한 입국자들을 위해서는 인재개발원과 강북수유영어마을 등에 자가격리 시설을 마련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앞으로 자가격리와 관련해 명단이 통보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치구와 함께 적극적으로 자가격리 조치하겠다"며 "숫자가 많아지면 시가 갖고 있는 후속대응으로 추가적으로 숙소를 만들어서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로나19 해외 역유입과 관련, 정부는 22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장기체류 목적의 외국인에 대해서는 14일 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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