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뉴스핌] 권혁민 기자 = 19일 발효된 강풍주의보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며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정오를 기해서는 서울을 포함해 경기, 충청 일부 내륙 및 강원 산간에 내려진 강풍주의보가 강풍경보로 격상됐다. 서울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것은 1999년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100㎞를 넘는 강풍이 불며 태풍을 연상케 했다. 이번 강풍은 오늘 밤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남양주=뉴스핌] 권혁민 기자 = 강풍에 의해 남양주시 수석동에서 철제구조물이 내려 앉았다. 2020.03.19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 4건의 인명피해 구조와 40여건의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오전 8시26분께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한 건물 앞을 지나던 30대 남성이 강풍에 쓰러진 자재에 부딪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8시6분께는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40대 여성이 강풍에 깨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목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7시40분께는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서 길을 가던 4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플라스틱에 얼굴을 맞아 출혈이 발생,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시설물 파손도 잇따랐다.
낮 12시10분에는 남양주시 수석동에서 강풍에 의해 2층 건물의 선거용 현수막이 인근 가설 철제구조물로 떨어지면서 철제구조물이 파손돼 차량 8대를 덮쳤다. 오전 10시50분께에는 군포시 당동 소재 오피스텔 건물 옥상층 외벽(드라이비트)이 강풍에 파손돼 인도로 떨어져 인도 및 1개 차선이 통제됐다. 다행히 길을 가던 시민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전소방본부는 오후 3시 기준으로 강풍으로 29번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간판 10건, 주택 4건, 도로장애 4건, 기타 11건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전국에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2020.03.19 dlsgur9757@newspim.com |
서구 둔산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유성구 송강동에선 전기줄에 철재가 걸렸다. 동구 신상동 고속도로에는 나무가 쓰러졌고 서구 도마동에서는 전봇대 위에 걸린 철제 구조물을 치웠다.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강풍 피해 신고 20여건을 접수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동해시 송정동 주택 지붕이 강풍으로 주저 앉으면서 지붕 일부가 강풍을 타고 30m를 날아가 농사를 짓던 남성(80)을 덮쳤다.
이 남성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날아간 지붕에 주변 차량 2대도 파손됐다.
경북 상주시에서 강풍에 의해 떨어진 간판이 차량을 덮쳤다. |
충남소방본부는 주택 7건, 간판 7건, 도로장애 3건, 기타 2건 등 19건의 신고를 받아 77명이 출동해 시민의 안전을 살폈다.
천안시 성환리에서는 교회종탑이 흔들려 조치했으며, 아산시 아산리에서는 도로에 판넬이 떨어져 이를 제거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오후 3시 기준으로 28건의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인천지역에서도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간판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21분께 미추홀구 주안동의 상가건물에서 간판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12시2분께는 미추홀구 용현동 인천대로변에 설치된 방음벽이 떨어져 나갔다.
앞서 오전 10시59분께 동구 송림동의 빌라 건물의 외벽 자재가 떨어졌고, 오전 10시42분께 서구 심곡동 상가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소방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3시까지 18건의 강풍 피해 신고를 접수해 안전 조치했다.
19일 부산진구 연지동 소재 6층 짜리인 황토아트빌 건물 외벽의 붙어 있던 드라이비트가 강풍으로 인해 떨어져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2020.03.19 |
충북에서도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강풍 피해 관련 119 신고가 8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22분쯤 충북 진천군 진천읍 한 아파트 옥상에서 철제 구조물이 강풍에 날려 지상 주차장으로 추락해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증평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강풍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시령 111㎞/h △강릉 84㎞/h △안동 81㎞/h △여수 79㎞/h △김포 76㎞/h 등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이 오는 20일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익 남효선 오영균 이순철 남경문 박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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