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코로나19] 부족한 의료 인프라...시험대에 오른 의료윤리

기사입력 : 2020년03월17일 19:07

최종수정 : 2020년03월17일 19:07

생존율 낮은 고령 환자 '먼저 치료' vs '먼저 포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 반면, 전 세계 의료 인프라는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늘어나는 환자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의 코로나19 기점이 된 이탈리아에서 생존율이 낮은 고령 감염자들은 산소호흡기 치료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발표가 나와 인력과 물자가 부족한 상태에서 생존율이 높은 환자부터 치료하는 방식을 두고 의료윤리 논란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북부의 크레모나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3.09 LA7 PIAZZAPULITA/Reuters TV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료 선진국 미국도 인프라 부족 경고 이어져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HHS) 관계자를 인용, "정부가 팬데믹에 대비하기에는 확보한 물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국가 전략비축분'에 의료 마스크와 가운, 장갑 등 전국적으로 필요한 분량의 개인보호장비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장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찾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 시 필요한 의료용 마스크 수량 중 1% 정도만 보유한 상태라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각국에 마스크 등 의료용 개인보호장비의 40% 증산을 요구하고, 아울러 각 정부가 개인보호장비를 비롯한 의료 물자의 수출 및 유통에 대한 제한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안전한 공급망이 없다면 전 세계 의료진에 대한 위험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이탈리아, 고령 환자 산소호흡기 치료 대상 제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후 5시 33분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2만7980명에 달했다. 이 중 이미 사망한 2158명과 완치된 2749명을 제외하면 아직도 2만3073명의 환자가 치료를 필요로 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고령자들이 대거 감염돼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소생·집중치료협회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전국의 의료진들에 "생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료를) 집중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경증인 경우 마스크나 헬멧을 씌우고 상태가 악화되면 기도 삽관을 통해 산소호흡기를 연결한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80대 이상 고령 환자들의 경우 소생 가능성이 낮을뿐더러 삽관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산소호흡기 치료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기점이 되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북부 롬브라디아주에서는 집중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지난 3주 간 1135명 발생했지만, 수용 가능 병상은 800명분 뿐이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 입원 여부는 환자 연령 및 간호 가능 가족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의 한 의사는 지난 9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온 환자부터 치료하는 선착순 원칙은 이미 무너졌다"고 말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이탈리아 의료진이 전쟁터에서나 발생하는 극단적 의료윤리 선택에 직면했다는 의미다. 인력과 자원이 한정돼 있는 만큼 생존율이 낮은 환자는 포기해야만 하는 참혹한 상황이 이탈리아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 시애틀 커클랜드 요양원에서 보건요원들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2020.03.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영국 등 2차 확산 지역, 이탈리아 보며 치료 우선순위 대책 마련 분주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워싱턴D.C. 유력 병원인 '메드스타 워싱턴센터'가 이탈리아 병원에서 속출하는 의료윤리 사례를 보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이탈리아에서는 인공호흡기와 앰부백을 쓸 환자를 결정할 때 현실적인 의료적 선택이 내려졌다"며 "미국에서 이처럼 극단적 상황이 펼쳐지기를 바라지 않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은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선진국 미국에서조차 의료 인프라 부족에 대비해 생존율을 기반으로 치료 우선순위를 세우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영국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전격 확산되기 전에 70세 이상 고령자들에 자가 격리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령자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대규모 확산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에서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영국 내 인공호흡기가 5000개 가량 확보됐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또한 한국과 중국 등의 연령별 코로나19 감염 통계를 근거로 고령자들이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선제적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g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고려아연·영풍, 상호 비방하며 지분 전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5년간 공동으로 경영을 이어가던 고려아연과 (주)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배임, 주가 조작 등 혐의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 측이 환경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을 수시로 위반하는 등 경영 실패의 주범이라고 지목하며 양측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관건은 양측 우호 지분(백기사)과 소액주주, 국민연금과 영풍정밀 지분 확보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사진=고려아연]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입장문 발표..."영풍·MBK 공개 매수 공식 반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당사의 주주인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 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 매수에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약탈적 기업 사냥꾼이자 투기 자본인 MBK와 결탁해 공개 매수를 진행하는 당사의 주주 영풍은 그동안 석포제련소를 운영해 오면서 각종 환경 오염 피해를 일으켜 지역 주민들과 낙동강 수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다"고 비판했다. 또한 "빈발하는 중대재해 사고로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됐고, 또 다른 문제인 카드뮴 누출 등 환경 오염으로 현재 구속된 대표이사들에게 추가로 실형이 구형되는 등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사업을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아울러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시장 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만 몰두하는 등 약탈적 경영을 일삼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주목할 점은 MBK 파트너스는 영풍 및 그 특수 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콜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영풍 본사 전경. [사진=영풍] ◆ 영풍·MBK,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고려아연 "적대적 약탈적 M&A" 반격 고려아연과 영풍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지난 13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 매수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MBK 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 5036주~302만 4881주)를 공개 매수한다. 이번 공개 매수는 10월 4일까지 진행되며 공개 매수가는 주당 66만 원이다. 공개 매수 대금은 약 2조 원이다. 영풍 측은 "지난 75년간 2세에까지 이어져 온 두 가문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손잡으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다. 영풍은 공개 매수 발표 이후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회계 장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최 회장의 배임, 주가 조작 등 5가지 혐의를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이 공개 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영풍의 지배력을 낮춰온 바 있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우호 지분을 합쳐 3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LG와 한화, 현대차 등 대기업을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포섭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 지분은 오너가를 합해 33.1%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소액주주가 가진 27.4%, 국민연금이 보유한 7.8% 지분이 관건이다. 이 같은 상황에 양측이 법적 공방과 함께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 매수도 진행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58%를 가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MBK 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즉각 공시를 통해 "기업 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기업합병(M&A)"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결탁한 MBK 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배터리 등 대한민국 전략 산업과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 2024-09-18 12:48
사진
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