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섰던 승리가 군입대한 뒤 빅뱅이 4인조로 컴백할 예정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박유천도 복귀를 암시한 가운데,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 마약 혐의 박유천, '은퇴 번복' 움직임?…빅뱅 탑도 "컴백 안하고 싶다" 발언 뭇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26 leehs@newspim.com |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을 당시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자처, 은퇴까지 언급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구속수사를 받았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박유천은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SNS에 이 사실을 알렸다. 앞서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해외 유료 팬미팅을 진행해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그. 급기야 동생인 배우 박유환의 인터넷 방송에 등장하고 촬영 중인 일상을 업로드하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왔다.
탑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2017년 대마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후 의경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돼 군복무를 마쳤다. 이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하던 중 "한국에서 컴백 안 할 거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고 선언, 논란을 불렀다. 당시 4인조 빅뱅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Arts Festival)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였다. 탑의 갑작스런 발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말 지키길 바란다" "팀에 도움이 안되는 행동" "죄를 지었으면 자숙과 사과가 먼저" 등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0.03.11 jyyang@newspim.com |
그리고 지난 11일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4인조로 팀 재계약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는 "빅뱅은 당사 대표 아티스트로서 세계 속 K팝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컴백을 예고했다. YG 발표 직후 여론은 들끓었다. 사전에 탑의 사과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자숙 중"이라는 말뿐인 박유천의 복귀 움직임에도 연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4인조 빅뱅 컴백, 가능할까…불편한 반응 지속되는 이유
빅뱅은 지난해 3월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서면서 탈퇴한 이후, 차례로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쳤다. 4명만 남은 멤버들의 팀 활동이 점쳐지기는 했으나 장담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YG 측은 오는 4월 빅뱅의 코첼라 페스티벌 참석을 알리며 팀 활동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빅뱅 결성 이후 두 번째로 4명 모두의 재계약을 이끌어내면서 컴백은 연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빅뱅 멤버 탑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다만 컴백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으로 빅뱅의 첫 복귀 무대인 코첼라 페스티벌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코첼라 축제 개최 조직의 한 관계자를 인용, 페스티벌이 10월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4월 10~12일과 17~19일까지 예정됐던 이 페스티벌에는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과 트레비스 스콧, 프랭크 오션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빅뱅도 참가를 확정하며 세계적인 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하반기로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뱅과 박유천에게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본인들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대중을 자극한 것이 뗄 수 없는 꼬리표가 됐다. 게다가 두 사람 모두 아직 집행유예 기간으로 형 집행 중에 있다. 빅뱅에서 탈퇴는 했지만, 승리에 대한 버닝썬 수사는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가 군입대하기까지 여러 차례 구속을 피해갔고 결국 군사법원까지 이어지게 됐다. 탑은 YG와 재계약을 알리기 전, 지난 3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1주일 뒤 복귀 소식을 알렸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불편한 반응은 적어도 근거없는 비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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