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의료 전문가가 일본 의원들 앞에서 일본의 소극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를 비난하며 한국처럼 하라고 촉구했다.
내과의사이자 영리단체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의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소장은 10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의 코로나19 관련 공청회에서 "한국을 보라. 감염자가 매우 많지만 치사율이 높지 않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이 특별하게 매우 많은 유전자(PCR)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일본 시민들이 도쿄에 위치한 시부야역 인근 거리를 걷고 있다. 2020.03.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검진소를 소개하며 이 방식은 미국 시애틀에서 이미 도입됐으며 미국 전역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미 소장은 이어 "일본은 치사율은 높은 편이지만 감염자는 적다"며 한국과 비교되는 일본의 소극적 검사를 지적했다. 그는 "치사율이 낮아지지 않는 이유는 충분한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미 소장은 "이 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병의 실제 모습을 투명하게 사회와 공유해야 한다"며 "일부 감염자는 사망하겠지만 대다수는 가벼운 증상을 겪고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증상자와 증상이 경미한 감염자까지 확실하게 진단하지 않으면 이 병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미 소장은 또한 "일본에는 독자적 의견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며 일본 내 과학적·의학적 논쟁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가미 소장은 앞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일본 내 확진자 공식 발표는 빙산의 일각일 뿐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며 소극적 진단 실태를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21만144건에 달한 반면,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 검사 건수는 8296건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 기준 우리나라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513명, 54명이다. 일본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크루즈선을 포함해 1226명,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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