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삼성 노조와해' 전·현직 임원, 항소심 첫 재판서 '무죄' 주장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18:27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18:27

"삼성그룹 조직적 차원 부당 노동행위 없었다"
"위법 압수수색에 의한 증거 수집, 탄핵돼야"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1심에서 삼성그룹 주요 임원들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던 이른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이 2심 재판에 돌입했다. 이상훈(65)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삼성 그룹과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은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호소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배준현 부장판사)는 오후 2시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전 의장 등 32명에 대한 항소심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활동 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왼쪽부터),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12.17 mironj19@newspim.com

이 전 의장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은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 사이의 수당 미지급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된 것인데 정치·사회 이슈로 비화돼 삼성전자가 끌려들어 간 것"이라며 "삼성그룹이 일련의 부당 노동행위를 조직적으로 주도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부당 노동행위와 관련해 실형이 선고된 사안과 비교하면 이 사건은 상대적으로 죄질이 경미한 노조 탈퇴 종용이나 단체 교섭 지연 등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며 "용역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어용노조를 설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 삼성전자서비스는 8700명에 이르는 수리기사를 직접 고용하면서 분쟁의 단초가 된 노사 갈등 요소를 원칙적으로 해소했다"며 "이를 감형 요소로 전혀 참작하지 않고 형량을 지나치게 무겁게 판결한 것에 대해 피고인들은 가장 납득하기 어려워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삼성전자서비스는 노동조합법 위반죄의 주체인 사용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부당노동행위로 평가할 주체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폐업은 합의가 필수라는 점에서 협력업체 대표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것으로 그 과정을 인식했다는 정도만으로 공모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다.

특히 피고인들은 항소심에서도 검찰의 위법 수집 증거능력에 대해 법리적으로 다툴 것을 예고했다. 변호인은 "헌법 영장주의에 따라 범죄 사실과 관련이 있는 전자파일만 선별해야 함에도 다스(DAS) 사건과 무관한 저장매체를 원본으로 반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진행된 2차, 3차 압수수색도 위법하므로 검찰이 획득한 증거는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수가 많고 쟁점이 복잡한 점, 항소심에 이르러 양측에서 새로 신청하는 증거와 증인이 발생한 점, 효율적인 향후 심리계획 설립 필요성 등을 감안해 다음 기일은 준비기일 절차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피고인 측이 문제 삼은 위법 압수수색에 관한 증거 능력 문제에 대해 법률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본격적인 증거 조사에 앞서 이 문제를 먼저 심리할 방침이다.

앞서 이 전 의장과 강경훈(56)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1심 선고기일에서 각각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밖에도 목장균(56)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1년, 최모(58)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는 징역 1년 2월, 박상범(63)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는 징역 1년 6월 선고받았다. 뇌물을 받고 이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 김모(62) 씨에게는 징역 3년 및 벌금 5000만원, 추징금 3188여만원으로 가장 무거운 형이 선고됐다. 이들 네 명도 모두 법정구속했다.

반면 가담 정도가 약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 등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구속을 피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서비스 법인은 벌금 74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삼성전자 법인과 일부 직원, 하청업체 대표들에게는 무죄가 선고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주도로 이를 와해하려는 이른바 '그린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종합 상황실을 꾸리고 신속대응팀도 설치해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구체적으로 ▲협력업체 폐업 및 조합원 재취업 방해 ▲사망 노조원 염호석 씨 시신 탈취 사건 개입 ▲'삼성 관리'를 빙자한 개별 면담 등으로 노조 탈퇴 종용 ▲조합 활동을 이유로 한 임금삭감 등 불이익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공동으로 단체교섭 지연·불응 ▲채무 등 재산 관계, 결혼·임신 여부, 정치적 성향 등 조합원 사찰 등과 관련된 범죄사실도 있다고 봤다.

특히 이 전 의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재직해 노사업무를 총괄하면서 '흔들림 없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기조를 세우고 각 계열사가 추진하는 노사 정책을 지휘·감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 의장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이달 23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