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후엔 자가격리…이탈리아는 여행경보 격상 검토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이란에 이번 주 전세기를 보내 한국 교민 80여명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전세기 탑승 희망자 파악과 항공편 수배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주에 전세기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스크 쓰고 운전하는 이란 테헤란의 택시 기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는 교민과 주재원 등 총 220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80여명이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이중국적자와 교민의 이란 국적 가족도 데려올 수 있도록 이란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은 내부 특수한 사정, 제한된 의료자원의 이용 가능성, 상당히 사망률이 높은 수치를 감안했을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치료 기회를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임시항공편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이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566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사망자도 194명이다. 이란에서는 보건당국이 확진자 수를 축소 발표하고 있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란에서 제3국 항공사를 이용해 아랍에미리트(UAE)나 카타르 등 주변국으로 교민을 이동시킨 뒤 이곳에서 국적 여객기로 귀국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 한국 항공기를 바로 투입하기 어렵다.
이란에서 입국한 교민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임시시설에서 1~2일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음성으로 확인되면 자가격리를 하게된다. 정부는 이란이 중국 우한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시설격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7300명을 넘으며 한국을 추월해 세계 2위에 오른 이탈리아의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이동제한 지역 내에 우리 국민 2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 투입 필요에 대해 "항공, 교통편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 전세기 투입은 현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검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도 급속이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중국, 일본에 추가해 특별입국절차 적용이 필요한지 상황을 보며 검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되면 전용 입국장에서 발열검사와 건강상태질문서 작성, 국내 연락처 확인을 거쳐야 한다.
외교부는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 에밀리아-로마냐주 등 3개 지역에 발령한 2단계 여행경보(여행자제)를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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