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코로나 발병 없다는 북한.. 조용히 국제사회 지원 요청"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국 등 국가들이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더 큰 유연성을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코로나19(COVID-19)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AP통신에 따르면 장 대사는 이날 유엔 뉴욕본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러시아가 지난 12월 제안한 섬유·해산물·동상 등 북한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결의안 초안이 아직 논의 중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이를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평범한 북한 국민들에게 많은 인도주의적 영향을 미친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영향을 줄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사는 북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그들 역시 예방 조치를 매우 중요한 일로 여기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그들은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확진자 집계 등 정확한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북한은 자국내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내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 내 상황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한다. 또, 북한 내 열악한 의료 환경은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며 격리 시설과 의료품 부족에 시달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간 타임지에 따르면 이화여대 레이프-에릭 이슬리 교수는 "김정은 정권은 세력을 과시하고 패닉을 통제하는 것을 공중보건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시 하고 있다"며 북한이 코로나19 현황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공적으로 코로나19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조용히 국제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의 요청으로 코로나19 진단 키트 1500개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