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매우 열정적이고 진정성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이후 이와 관련된 푸틴의 첫 언급이었다.
![]() |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푸틴은 TV로 방송된 이날 발언을 통해 "(미 백악관이) 모든 당사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정을 통해 갈등과 위기를 종식시키려 하고 있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다음 단계에서 전략적 차원의 군비통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면 이번의 잠재적 협상 타결은 우리 나라들과 유럽, 그리고 전 세계에 평화를 위한 장기적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의 발언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안보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의 일환으로 핵무기 통제 이슈를 제기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알래스카 회담에서) 즉각적인 휴전이 성사될 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푸틴이 협상을 타결할 생각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 몇 분 안에 그가 협상 타결에 진짜 생각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대화가 잘 안되면(If It's a bad meeting) 금방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과의 회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더 중요한 회담'을 위한 준비"라면서 "이 회담 역시 알래스카에서 열릴 것이고 유럽의 동맹국들도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수석 외교정책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 15일 오전 11시30분에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있는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 군사 기지에서 일대일 회담을 가진 후, 양측 관계자 5명을 포함한 대표단이 확대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 정상의 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그 이외에 세계 안보 문제와 미국-러시아의 잠재적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 교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