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손보사 손해율 평균 91%로 20%p 개선
2~3월 손해율 추이 등 실적개선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일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이 적어 자동차 사고 및 병원 방문이 급격히 줄어든데 따른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손해율 급증으로 실적이 악화된 보험사들이 향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실적에 미칠 영향 분석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지난 1월 손해율은 96%로 지난해 12월(104.3%) 대비 10%p 가까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은 100.3%에서 90.5%, DB손해보험은 101%에서 89%, 메리츠화재는 99.6%에서 83.5%로, 업계 전체적으로 10~20%p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자동차보험 업계 [사진=뉴스핌 DB] 2020.03.02 tack@newspim.com |
2월의 경우 코로나19 직접 영향권이라 손해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받은 보험료보다 준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적정선은 77%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손해율과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상승한 수준이었지만, 손해율이 꾸준히 오르던 추세를 감안하면 감소폭이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연말 연초라는 시기적 특수성 등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코로나19가 보험사들의 손해율 일시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냔 지적이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손해보험의 경우 불안심리 확산으로 장거리 차량 운행이 줄고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불안감으로 병원 방문이나 자동차 나들이를 자제,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평균 1~2%p 감소하기도 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진자 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2월 손해율은 개선폭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잉진료 축소에 따른 장기위험손해율 개선효과 또한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면서 자차 이용 및 사고도 늘어 손해율 개선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2월 보다는 1월이 손해율이 낮다"며 "2~3월 손해율을 봐야 이번 코로나19가 업계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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