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평양 주민 중 기침 하거나 열 나는 사람은 격리 치료"
"평양 방역에 총력, 비상 신고 체계 세웠지만 방역 장비 부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북한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평양주민들을 평양 4·25 여관에 집단 격리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5일 평양시의 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주민들 속에서 기침을 하거나 열이 나는 사람들은 무조건 신형 코로나비루스 의심자로 진단하고 평양 중심에서 10리(4km) 떨어진 사동구역 미림동에 위치한 4·25여관에 집단 격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 방역 현장. [노동신문 홈페이지] |
소식통은 "의심환자들은 이곳에서 20일 간 평양비상방역위원회의 집중 감시를 받게 된다"면서 "현재 평양 4·25여관에 격리된 의심환자 숫자는 1300여 명이며, 증상이 완화되어 퇴원한 사람은 500여 명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4·25여관에서 환자들은 증상에 따라 독방에 격리되거나 여러 명이 함께 쓰는 방에 격리되어 비상방역위원회 소속 중앙보건성 의사들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신형코로나비루스 방역을 국가 존망의 문제로 선포한 당국은 무엇보다 먼저 최고수뇌부가 자리 잡고 있는 평양시를 전염병에서 지켜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앙에서는 평양의 집단 격리 시설인 4·25여관에 방역보호복과 의료기구, 치료약품들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방과 달리 평양시는 국가비상방역위원회가 특별히 관리하고 있어 아직 신형 코로나에 전염되어 사망하거나, 사망한 환자를 화장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양비상방역위원회 일꾼들은 각 구역 비상방역기관으로부터 전염병 감염과 관련된 주민 실태를 하루에 두 번 보고하도록 강구하는 한편, 평양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의심 증상을 즉시 구역병원에 손전화로 신고하라는 비상 신고 체계를 세워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위험에서 평양시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2월 들어 방역당국은 평양시민들에게 방역 마스크를 무료로 두 차례에 걸쳐 공급했지만 방역장비와 약품, 관련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