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달라진 성당 풍경…고해성사도, 성가대도 '중단'

기사입력 : 2020년02월24일 11:05

최종수정 : 2020년02월24일 11:05

성가대 노래 없이 썰렁한 미사…미사 참례자도 급감
수원교구·대구대교구·안동교구 등 미사 중단 조치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일요일인 지난 23일 오후 6시 서울 성북구의 한 성당, 미사 시작 5분 전임에도 곳곳에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 성당은 일요일에만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미사가 열린다. 참석하는 신자만 모두 1800명에 달하지만 이날은 그야말로 썰렁했다.

매주 성전 앞에서 주보를 나눠주는 봉사자 역시 보이지 않았다. 주보를 손에서 손으로 건네주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이 성당은 어린이 미사와 중고등부 학생 미사도 3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신자 이모(33) 씨는 "평소에는 1층 성전에 자리가 꽉 차 플라스틱 의자를 갖다 놓고 앉고 지하에도 30~40명의 신도가 찾곤 하는데, 이렇게 성전이 비어 있는 건 처음 본다"며 "근처 영화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서울 성북구 한 성당의 미사 10분 전 모습. 이 성당은 주일 미사 참석자가 1800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폭 줄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2.24 clean@newspim.com

코로나19 여파가 성당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이 성당의 이날 미사 참석자는 총 1200명으로, 평소와 비교해 600명 이상 빠졌다. 지난 2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공문을 통해 주일미사 참례 대신 자택에서 묵주기도,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의무를 대신할 것을 권고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오후 6시 청년 미사에서 사제들과 신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참례했다. 평소 200명 이상 참여하는 이 시간 미사의 이날 참석자는 100여명에 불과했다. 목소리가 마스크를 뚫고 마이크에 닿으면서 목소리가 윙윙댔다.

사제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신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미사가 끝날 무렵 사제는 "다음 주부터는 모든 신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알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성가대 단원들도 활동을 멈춰 미사 내내 노랫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대폭 늘면서 일부 성당은 줄줄이 미사 중단에 들어갔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교구 내 본당 미사와 모든 교육 및 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대교구 역시 다음 달 5일까지 교구 내 본당 미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이밖에 안동교구, 광주대교구도 미사 중단 조치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서울 성북구 한 성당은 이달 말까지 고해성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2.24 clean@newspim.com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각 본당의 고해소에서도 사제와 신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했다. 성북구의 성당은 아예 이달 말까지 고해성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개인적으로 고해성사가 필요한 신자는 사제에게 별도로 요청하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또 성전 입장 시 체온측정을 하고, 20명이 넘는 모임이나 회의는 당분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좌석마다 비치돼있던 성가 책과 성경도 모두 치웠다. 이 성당에 다니는 박모(30) 씨는 "10여명씩 모이는 청년 활동도 모두 중단했다"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져 미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성수대는 이미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설 연휴부터 쭉 비어있었다. 대신 성수대 앞에는 손 소독제와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알리는 공지문이 수백 장 놓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지난 22일 추가 지침을 내고 주례 사제를 포함한 성체 분배자가 신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성체를 분배하기로 했다. 신자들은 성체를 입으로 가져갈 때만 잠깐 마스크를 입에서 내렸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