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달러/원 환율 10.5원 오른 1209.20원 마감
당국 개입 부재 속 1200원 경계 붕괴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리스크가 펀더멘탈 위협 우려를 증폭시키며 달러/원 환율이 작년 9월 5일 이후 170일만에 종가 기준 1200원을 돌파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50원 상승한 1209.20원에 마감했다. 이틀동안 약 20원이 급등했다. 환율은 1205.7원에서 출발해 오후장까지 랠리를 지속하며 고점을 찍고 마무리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지 한달만에 3.60%나 오른셈이다.
21일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그간 달러당 1200원은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상단 기준선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폭증하자 다시 리스크 오프 심리를 촉발되면서 1200원 위로 올라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수는 52명이 추가돼 156명을 돌파했다. 추가 확진자 74명 중 62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1200원선에서 개입했을거라고 예상됐는데 구두개입도 없었던 것이 1200원선 돌파를 용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펀더멘탈 약세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메르스 사태 당시 기준금리를 내린 경험이 있어 시장에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주 환율 전망은 역시나 코로나19 진전에 달렸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으로 조금 더 오를수 있지만 1250원선까지 갈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 수준이 그정도로 나쁘진 않고 외자 수급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