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연방검찰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 7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 최측근 로저 스톤에게 사면이나 감형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부여받은 강력한 권한을 (당분간) 그 어떤 곳에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로저의 무죄가 입증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나는 개인적으로 그가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는 결단을 내리겠다"면서도 "(로저 스톤에 대한 기소 및 판결은) 공정한 과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로저 스톤에게 사면이나 감형을 내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은 스톤의 의회 거짓 진술과 증인 회유 등 7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 도합 40개월 징역형에 벌금 2만달러 등을 선고했다.
미국 언론은 이번 형량은 법무부가 당초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들이 구형한 징역 7~9년 의견을 철회하고 새로 낸 의견서에서 제시한 징역 3~4년 범위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990년대 트럼프가 대권에 처음으로 도전했을 당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2015년에도 트럼프 캠프에서 근무했으나 같은 해 사임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스톤에 대해 검찰이 징역 7~9년을 구형하자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들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후 윌리엄 바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는 "스톤에 대한 구형량을 낮추겠다"라고 전격 발표했다.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 4명은 부당한 압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모두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법정을 나서는 로저 스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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