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외교관에 추진력 있는 인물...대이란 강경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으로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레넬 대사는 현 DNI 국장 대행인 조셉 맥과이어를 대신할 예정이다. 맥과이어는 작년 8월 당시 댄 코츠 국장이 사임한 뒤 그 다음 달 자리를 이어받았다. DNI는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최고 정보기관이다. 대행직은 미국 상원의 인준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레넬 대사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추진력 있는 인물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져있다. 작년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당시 '완강한' 충성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소개했다.
코츠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벌이다 사임했다. 미국 정보계의 '러시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평가를 지지한 까닭이다.
그레넬 대사는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 시절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근무했던 당시 미국 유엔대표부 대변인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볼턴 전 보좌관의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주독 대사로 부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신망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독일 관련 사안뿐 아니라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중재 문제, 영국에 있는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대표의 신병 확보 문제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투데이(RT)는 그레넬 대사가 볼턴 전 보좌관처럼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의 대이란·북한 강경 노선에 반발해 그를 경질했다. 이 때문에 일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사이에서 이번 인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RT는 설명했다.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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