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러배커, 백악관 모두 혐의에 대해 강력 부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대표에게 러시아 해킹 사실을 은폐하면 사면해준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안 어산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데일리비스트 보도에 따르면, 어산지 측 변호사는 어산지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도중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에 러시아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말해주면 그를 사면해 주겠다는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했다고 주장했다.
어산지 측 변호사 에드워드 피츠제럴드는 러시아 해커들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및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 후보의 이메일 계정을 탈취해 논란이 된지 1년 뒤인 지난 2017년 데이나 로러배커 당시 공화당 소속 의원이 어산지에게 이러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어산지는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군사기밀 유출 등 18개 혐의로 최고 175년 형을 선고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어산지는 자신에 대한 혐의가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미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다.
어산지 측 변호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산지에 이런 식으로 사면을 제안한 것은 현 상황이 정상적 형사 수사는 아니란 점을 보여준다고 법원에 주장했다.
로러배커 측은 진상조사를 위해 런던으로 향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어산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결코 없다면서 어산지 측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런던을 다녀온 뒤 존 케리 당시 트럼프 대통령 수석보좌관에게 어산지가 사면을 조건으로 DNC 해킹 이메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한 점을 간단히 언급했으나 후속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로러배커라는 사람이 전직 하원의원이라는 것밖에 모르며, 완전히 날조된 거짓말"이라면서 이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