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 정책 등을 작심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켈리 전 비서실장이 전날 저녁 뉴저지주 드류대학교에서의 공개 강연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탄핵 증인에 대한 보복성 조치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미국 잡지 애틀랜틱의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 낙천주의자지만 또한 현실주의자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를 한동안 갖고 노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캘리 전 비서실장은 이어 "그는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병대 장성 출신인 켈리 전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반 국토안보부 장관에 이어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중용됐다.
그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과 정책에 반발, 불화를 빚다가 그해 12월 백악관을 떠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존 켈리 전 비서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켈리 전 비서실장은 이밖에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했다가 백악관에서 쫓겨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한 것이 불법적 명령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불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그런 걸 받으면 누가 (명령)했든지 문제를 제기하고 상관에게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존 켈리를 해고할 때, 충분히 빨리 하지 못했는데, 그는 자신이 감당을 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비서실장감이 아니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멋지게 등장해서 신음하며 나갔다"면서 "군사적·법적 의무를 갖고 있는데도 그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켈리 전 비서실장의 아내가 자신을 따로 불러 '남편이 대통령을 아주 존경하며 대통령에 대해 잘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고 폭로한 뒤 "틀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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