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 개최해 한 목소리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연세대학교 동문들과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 및 구속 기소를 촉구했다.
연세민주동문회, 정의연,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연세대 출신 종교인 모임 등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학교 측에 류 교수에 대한 조속한 교내 징계 절차 진행과 즉각적인 직위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연세대 징계의 대상이자 형사 피의자가 된 류 교수가 학교당국의 무원칙한 처사로 인해 뻔뻔스럽게도 (2020학년도 1학기에) '반일종족주의'라는 교재를 사용해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강의를 개설했다"며 "이는 연세대의 고의적인 해태 또는 직무유기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사당국을 향해서도 명예훼손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류 교수를 구속 기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을 모욕하고 정의기억연대가 반일 감정을 조장했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로 명예를 훼손한 류 교수에 대해 검찰의 즉각적인 구속과 기소를 요구한다"고 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할머니들이 처참한 피해를 당하고 한국 사회에서 이를 말하지 못한 세월이 50여년"이라며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가 침묵하고 있을 때 용기있게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고 일본 정부를 향해 당당하게 싸웠던 할머니들의 인권 운동을 무시하고 깔아 뭉개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세대는 망언 교수 류석춘을 조속히 파면하라", "검찰은 친일 매국노 성희롱범 류석춘을 즉각 구속하라", "류석춘은 역사와 어르신들게 무릎꿇고 공개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에서 열린 '위안부 망언 류석춘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세민주동문회, 정의기억연대, 전국대학 민주동문회 협의회, 연세출신 종교인모임이 참석해 수업 중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이다"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규탄하며 즉각 파면과 공개사죄를 요구했다. 2020.02.20 alwaysame@newspim.com |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는 말에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냐"고도 했다.
이에 정의연은 류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도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류 교수를 고발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3월 초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와 별개로 교내 징계 절차도 진행 중이다. 연세대 교원 징계의 경우 윤리인권위원회, 교원인사위원회, 교원징계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류 교수 사안은 교원인사위원회 단계에 있다. 다만 인사위와 징계위 절차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2주 연기된 3월 16일 개강 이전에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세대는 류 교수가 2020학년도 1학기에 개설을 희망하는 교과목에 대해 인사위의 별도 결정이 있을 때까지 담당교수 배정을 보류하기로 했지만, 이미 수강 신청까지 마친 시점에서 담당 교수가 정해지지 않아 학생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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