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규탄 서대문행동, 17일 오후 류석춘 교수 파면 촉구 기자회견 개최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이 연세대학교에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서대문 지역 18개 시민단체·노동조합·정당이 모인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은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대학당국은 류 교수가 다시는 교단에서 강의할 수 없도록 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대문행동은 "류 교수의 발언은 일본 제국주의의 전쟁 피해자이자 증인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며 "전쟁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하며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일본 총리와 다를 바 없는 입장으로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류 교수의 정년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징계없이 시간을 끌면서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류 교수의 명예로운 퇴직을 대학당국이 용인, 감싸기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어물쩡 명예 퇴직시키려는 학교당국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베규탄 서대문행동이 17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2.17 kmkim@newspim.com |
전진희 아베규탄 서대문청년행동 대표는 "항일 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서대문의 중심 대학인 연세대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가 피해자들을 모독하고 역사를 부정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대학 내 친일 청산이 되지 않았을 때 겪을 피해는 온전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역사 왜곡 류석춘 교수 규탄한다", "대학당국은 즉각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강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류 교수는 2020학년도 1학기 '경제사회학'과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강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지난 14일 연세대 수강편람에선 해당 강의 계획서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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