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방지를 위한 농약 제조사 종목 주가 후끈
인도 작물 상황 영향 관측, 농작물 재배주 강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약 4000억 마리의 사막 메뚜기 습격 위험에 중국 농약·농작물 재배 종목의 주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막 메뚜기가 지난해 가을 동아프리카를 시작해 서아시아·남아시아 각국을 휩쓴 후 최근 파키스탄과 인도를 덮치면서 중국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경제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훙타이양(紅太陽·000525), 창칭구펀(長青股份·002391) 안다오마이(安道麥·000553),눠푸신(諾普信·002515) 등 농약 종목은 1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농약 제조사의 주가 상승세는 해충 방제 업종의 실적 확대 기대감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훙타이양(紅太陽·000525)은 글로벌 8위의 농약 제조사로, 메뚜기 등 해충 방지에 특화된 농약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이와 함께 농작물 재배 상장사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둥팡지퇀(東方集團·600811), 베이다황(北大荒·600598) 완샹더눙(萬向德農·600371), 촨인가오커(荃銀高科·300087), 신사이구펀(新賽股份·600540) 등 종목이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 같은 농산물 재배 종목의 강세는 글로벌 농작물 작황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메뚜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고, 파키스탄은 세계 5위의 면화 생산국으로 꼽힌다. 이중 인도 라자스탄, 구자랏의 두 개 주(州)에선 '메뚜기 습격'에 따른 피해를 입은 경작지 면적이 37만 헥타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의 사탕수수 재배 농가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 '사막 메뚜기는 사탕수수와 면화를 섭취할 수 있다'며 '면화는 현재 파종기 단계이고, 사탕수수가 가장 유력한 피해 작물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은 '메뚜기로 인해 인도 사탕수수 작황에 영향을 주면서 설탕 생산량이 줄 수 있다'며 '인도는 설탕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될 여지도 있다'고 분석했다.
천풍(天風) 증권은 '사막 메뚜기가 중국에 유입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면서도 '메뚜기 유입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고려하면 유전자 작물과 관련된 종자 업체 및 농약 업체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는 최근 '중국은 완비된 해충 모니터링 시스템 및 우수 방제 기술을 갖고 있다'며 '사막 메뚜기 출현에 따른 중국의 피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