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진핑 주석 방한 일정은 중국 측과 지속 협의 중"
한한령 해제 계기로 경제계 기대, 감염증 확산에 6월 연기설 제기
[서울=뉴스핌] 채송무 허고운 기자 = 우리 정부와 중국이 합의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해 말 중국 방문을 통해 합의된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올해 상반기가 유력했다. 특히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방문이 3월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대유행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감염증 확산 방지와 방역 총력전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됐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시 주석의 방한이 연기될 것이라는 외교가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청와대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언론 매체를 통해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방한 시기가 6월로 연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에도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5년 5월 20일 첫 환자가 나온 후 그 해 12월 23일 상황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약 6개월이 걸린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는 그동안 시 주석의 방한 시기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문 연기라는 말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공식화했던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을 위해 여전히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외교부는 4일 시 주석 방한 6월로 잠정 연기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정은 중국 측과 지속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4월로 예정된 시 주석의 일본 방문 역시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일본 방문 연기설에 대해 "중요한 외교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적극 준비해야 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한 연기설에 대한 질문에 "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싱 대사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있는 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우리 정부의 강력한 조치에 대한 중국 측의 불만이 확인되면서 시 주석의 방문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