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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문발차' 한 보수통합…'3원칙·통합위원장' 두고 새보수당 이견 여전

기사입력 : 2020년01월11일 13:54

최종수정 : 2020년01월13일 16:56

보수 통합서 존재감 필요한 새보수당…안철수에 주목될까 노심초사
한국·새보수당 통추위 별도 구성 검토…혁통위는 13일 첫 회의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보수진영 정당과 시민단체들을 아우르는 '혁신통합위원회(혁통위)'가 출범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면서 논의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보수 진영 정당과 시민단체들은 연석회의를 열고 혁통위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은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 ▲박형준 자유와공화 의장을 혁통위 위원장으로 한다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중도보수 등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추구한다 ▲더 이상 탄핵 문제가 총선 승리에 장애가 되어선 안 된다 ▲대통합 정신을 실천할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내용이 포함된 합의문을 만들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예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 황 대표, 하 책임대표,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의원. 2020.01.07 kilroy023@newspim.com

당시 회의에는 한국당 측에서 이양수 의원이 황교안 대표의 전권을 위임받아 참석했다. 새보수당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참여했다.

그간 새보수당이 요구한 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를 추구하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의 내용이 대부분 담겨 있어 새보수당 측에서도 혁통위 출범에는 동의했었다.

하지만 합의문이 발표된지 4시간도 지나지 않아 새보수당 측에서 이견이 제기됐다.

혁통위 합의문에 담긴 3원칙과 별개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의원의 3원칙 수용'을 확답할 것을 요구한 것. 또 혁통위원장을 박형준 위원장으로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승민 의원이 박형준 위원장을 임명한 것, 그리고 박 위원장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통합의 가장 큰 목표 아니냐"고 표현한데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형준 위원장이 안철수 발언을 한 이후 유승민 의원이 새보수당 의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크게 화를 냈다고 하더라"며 "보수 통합에 있어 스포트라이트가 안 전 대표 측으로 향할 것을 우려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새보수당으로서는 보수 통합에 있어 자신들의 '존재감'이 없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보수 정당 중 가장 '큰집'인 한국당이 유승민의 3원칙을 수용한다는 공식 발언을 하지 않으면 새보수당은 통합 주역으로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진다.

또 통합 대상에 오른 안철수 전 대표부터 자유한국당까지를 진영 스펙트럼에 두고 보면, 가장 오른쪽에 있는 한국당과 가장 왼쪽에 있는 안 전 대표가 손을 잡을 경우 새보수당의 존재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국민통합연대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차 연석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기존 정당과 보수 진영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2020.01.09 kilroy023@newspim.com

앞선 정치권 관계자는 "처음 줄다리기부터 지고 들어가면 보수 진영이 통합됐을 때 새보수당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지 않겠냐"며 "이 때문에 이미 혁통위가 출범했다 하더라도 유승민 의원이나 새보수당 의원들이 끊임없이 요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새보수당간 '당대 당' 통합이 주축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양당은 혁통위와 별개로 두 당 간 통합을 추진하는 통추위 구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혁통위 합의 이후 "혁통위가 단순 자문기구인지, 아니면 구속력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양당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치권 합의문이 구속력을 가지려면 서명을 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최고위원회 공동대표급에서 서약하고 더 나아가 의원 전원이 서약하는 등의 논의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해 양당간의 논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 보수 진영 의원은 "사실 통합을 추진력있게 하려면 권한이 있는 각 당 대표들끼리 합의가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큰 권한이 없는 시민단체 등과 합의를 해도 결국은 양당의 의견에 따라 보수통합 논의가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수 진영 정당과 시민단체가 고루 참여하는 혁통위는 양당간 통합 논의와는 별개로 주말 동안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오는 13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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