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전통문화 정책, 추진은 하는데 정작 홍보는?

기사입력 : 2020년01월01일 10:01

최종수정 : 2020년01월02일 14:51

전통문화도 산업으로…끼 있는 청년사업가와 협업 제안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방탄소년단 등 가수들의 활약으로 케이팝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미약하다. 젊은 세대와 친밀도가 낮고 들여다볼 기회도 없는 것도 문제지만 정부 차원의 홍보가 미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책은 있어도 홍보가 없다는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최근 개국한 국악TV가 좋은 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개국식에 참석해 축하했지만 사실상 국악TV의 개국 소식에 관심을 갖는 이는 드물다. 국악 진흥을 위해 2001년 라디오 방송으로 개국해 현재 전국 14개 채널에서 24시간 방송 중인 국악방송을 국악TV로 새로 선보이게 됐지만 이를 아는 이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서경덕 교수는 매체를 통한 전통 문화 마케팅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전통문화와 밀접도가 낮은 젊은층과 대중과 거리를 좁히자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8년 3월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한복 컬렉션 오프닝 행사에서 모델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019.12.31 89hklee@newspim.com

서 교수는 한국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플랫폼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송국 수를 늘리거나 케이블 채널을 확보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다. 그는 "최근 국악TV가 새롭게 오픈했지만 우리 국민조차도 국악TV 채널이 몇 번인지 잘 모른다. 그러니 선택과 집중을 해 전통문화TV라든지 전통과 관련한 전문 채널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각 전문 채널이 세분화되는 것도 좋지만 유튜브든 TV든 어떠한 플랫폼이나 채널에 자리를 잡은 뒤 세분화해야 대중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광고 천재'로 알려진 이제석광고연구소의 이제석 대표는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해외에서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도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착이 없다. 해외에서 각광받으면 한국에서 뜬다. 일본이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면 그제야 우리는 들여댜 보고, 우리 것이 소중하다고 느끼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극장이 올린 '묵향'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제공] 2019.12.31 89hklee@newspim.com

이 대표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한국의 전통문화 아이템은 다양하다고 언급했다. 최근 외국에서는 '갓'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갓과 같은 전통문화 상품이 해외에는 없는 고유한 문화라는 것. 이 외에 나전칠기, 도자기, 곰방대 등 패션과 음식까지 한국을 알릴 만한 아이템은 풍부하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상류층이 나이트가운 대신 한복을 입고, 집에서도 전통 도자기를 쓰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석 대표는 "갓 같은 촘촘한 고문화가 외국에는 없다. 한국의 전통 먹을거리, 입을거리가 외국에서 먼저 성공을 거둬야하는데, 단순히 외국인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데서 끝내면 안 된다. 퍼주기가 아니라 강소기업을 정부가 지원하고 이들이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껏 해온 '구걸 전략'이 아닌 '프리미엄 판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치 드셔보세요'와 같은 전략은 버리고, 철저하게 고급 전략으로 문화 상품을 판매해야한다는 거다. 정부는 전통 기술자를 잘 발굴하고, 청년 사업가와 연계해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소비자가 원해서 직접 구매할 때 자연스럽게 문화로 자리잡고 홍보로 이어진다.  

이 대표는 "한류 아이템 중에도 근대화된 것들은 서양이나 동양의 차이는 없다. 우리나라 전통문화 아이템을 소비자가 갖고 싶은 것들로 만들어야 한다. 뉴욕 한가운데 기와집을 지어 청년사업가가 철저한 마케팅 전략으로 장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젊은 창업자들은 용기가 없어 국내에서도 이렇게 못한다. 서양 사회로 나가기 위해 국가가 융자를 지원하고 창원 지원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2018년 3월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한복 컬렉션 오프닝 행사에서 국악 록밴드 그룹 씽씽밴드의 리드보컬 이희문 명창과 버클리 음대 출신 재즈밴드 프렐류드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2019.12.31 89hklee@newspim.com

마케팅 강화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하이퍼 마케팅을 해야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개발도상국이 아니다. 장사를 해도 차이나타운이나 뒷골목에서 할 게 아니라 고급 면세점에 들어가야 한다"며 "전통문화 알리기는 '퍼주기'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사실 국가관, 홍보관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한국 전통 물품은 소비자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제 우리 문화도 '오페라의 유령' 급으로 비싸게 소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석 3조 전략을 펴야 한다. 한국 경제 발전과 청년 창업자 발굴, 외화벌이다. 돈을 벌려고 하다보니 문화가 됐다. 기생충, 방탄소년단이 흥행할 수 있던 과정도 마찬가지"라며 "거저 주면 안된다. 한국 경제 발전과 청년 창업자 키우기, 외화도 벌어들이면서 한국 브랜드 알리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홍보관은 그만 만들고 감각있고 재주 있고 끼 있는 사람에게 키를 넘겨줘야 한다. 공무원이 주도할 게 아니라 민관이 함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