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고급차 판매는 급등, 연간 판매량 300만대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7:04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7:04

작년 282만대 중국 고급차 시장, 올해 300만대 돌파 전망
가격 인하로 진입 문턱 낮춰, 신규 소비자층 발굴
독일 3사 강세 뚜렷, 올해 200만대 판매 전망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하방 압력의 영향으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독일 자동차 3사(BMW, 벤츠, 아우디)를 필두로 하는 고급 자동차 시장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 맞춰 내놓은 가격 인하 및 각종 현지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과거 중국에서 '고급차(豪華車)'라는 표현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포르셰 911 등 차량 가격 200만 위안(3억원) 이상의 차량만을 지칭했지만 최근에는 해당 제조사의 주요 모델로까지 의미가 확장됐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2019년 1월에서 11월까지 독일 3사와 렉서스, 볼보 등 주요 6개사 고급 차량 판매량이 242만8400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9년 전체 고급 차량 연간 판매량은 어렵지 않게 3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고급차 연간 판매 대수는 282만대였다. 

[사진=셔터스톡]

◆고급차 업계, 가격 인하 통한 신규 소비자층 발굴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주요 고급차 제조사들이 일부 모델의 국산화 등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차량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비용이 낮아졌고 이는 차량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졌다.

또한 고급차 업체들이 무이자에 가까운 차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급차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과거에 없던 중국 청년층 소비자들이 고급차 시장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가격보다는 차량 외관과 개성을 중시해 고급차 시장의 다양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입차량에 대한 관세 또한 낮아져 전체 고급차 시장의 가격 인하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됐다.

추이둥수(崔東樹)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은 '현재 중국 고급차 가격은 10년 전과 비교해 평균 10%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조사업체 카이다(凱達)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0월 중국 고급차 시장 보고서'를 살펴보면 차량 옵션을 제외한 고급차 평균 가격은 38만4000 위안(6418만원) 을 기록했다.

업체들은 또한 중국 자동차 소비자 수요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였다. 중국 소비자들이 '새 차' 수요가 높다는 점에 맞춰 차량 부분 변경(라이트, 범퍼 등 자동차 외관의 일부를 새로 디자인해 출시하는 것) 주기를 1년으로 앞당겼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세대의 신차가 발표되면 7년 가량 판매가 된다. 신차 출시 이후 3년~4년 시점에 차량의 헤드라이트와 범퍼 등 외관을 바꾼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된다. 이 부분 변경 주기를 1년으로 줄인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은 매년 마다 '새 차'를 살 수 있게 됐다. 

앞바퀴와 뒷바퀴 차축 간의 거리가 먼(롱휠베이스) 차량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벤츠의 승합차 라인인 B 클래스와 컴팩트 세단 C클래스, 아우디의 중형 SUV 모델 Q5는 휠베이스 거리를 늘려 출시하고 있다. 차축간의 거리가 멀어지면 차량 내부 공간이 넓어져 내부 활용도가 높아진다. 일반 차량과 다른 외형으로 일반 차량과 차별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진=셔터스톡]

◆ 독일 3사, 압도적인 판매량

독일 3사는 중국 고급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BMW, 벤츠, 아우디는 중국에서 매월 치열한 판매량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BMW, 벤츠, 아우디의 차량 판매량은 191만 대에 달한다. 3사의 판매량은 각각 65만 5783대, 64만대, 61만8600대로 집계됐다. 

3사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200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고급차 판매 규모가 300만 대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2/3를 이들이 차지하는 것이다.

누적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한 BMW는 11월 판매량이 6만8366대로 작년 대비 12.1% 증가했다. 대표 모델인 5시리즈와, 중형 스포츠 세단 3시리즈, SUV 모델인 X3모델의 올해 1월~11월 판매량이 각각 15만7000대, 11만7000대, 11만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11월에는 5시리즈 차량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호조로 월간 신에너지 차 판매량이 4325대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했다. 

BMW는 11월 통계 시점에서 이미 작년 판매량(65만5783대)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BMW 관계자는 '2020년 중국 고급차 시장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비 업그레이드 흐름에 따라 고급차 시장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달리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위를 차지한 벤츠는 11월 차량 판매량이 5만 7900대를 기록, 작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벤츠는 올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에 힘을 실었다. 디자인과 엔진 성능이 개선된 최신 SUV 차량 GLE와 GLC, GLS를 투입했다. 전기 SUV 차량인 EQC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벤츠의 세단 라인인 E, S 클래스 모델도 중국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3위 아우디의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6만 7402대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세단 A6L과 A4L 모델이 판매순위 상위권을 기록했다. 아우디는 내년 중국 시장에 대규모 신규 차량 투입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SUV 모델인 Q3 스포츠백과 플래그십 세단 A8L을 포함해 최소 21개의 부분 개량, 세대교체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바이두]

◆ 후발 주자 캐딜락, 렉서스, 볼보

이들을 뒤따르는 후발 업체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발 업체들 가운데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브랜드는 미국의 캐딜락, 일본의 렉서스, 스웨덴의 볼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 선두는 19만4800대로 캐딜락이 차지했다. 렉서스는 18만200대로 2위, 볼보는 11만8725대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캐딜락과 렉서스의 누적 차량 판매량 차이가 1만 2600대 정도로 크지 않고, 11월 판매량에선 렉서스(1만9000대)가 캐딜락(1만6800대)을 추월하는 등 연말까지 선두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볼보 또한 11월 차량 판매 대수가 1만 1400대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캐딜락은 이색적인 브랜드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캐딜락 '높은 가격, 높은 할인' 전략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해 낸 점이 주효했다. 신차 출시 가격을 높게 설정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각종 혜택을 통해 실구매 가격은 낮췄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진입 문턱을 낮추는 방식으로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췄다.

렉서스는 2005년 중국 진출 이후 14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차량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렉서스의 특징은 고급차 임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율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판매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6만2104대를 기록했다. 전체 렉서스 차량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96%에 달했다. 고급스러운 차량 외관과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가 좋은 점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차량 출시 사이클을 변경해 성공한 사례다. 과거 볼보는 신형 차량을 발표하고 다음 세대 모델이 발표 될 때 까지 부분 변경 차량을 출시하지 않았다. 일반 차량의 세대교체 주기가 7년임을 고려하면 '새로움'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매년 마다 변경 사항을 적용한 모델이 나온다. 볼보는 내년 목표 차량 판매대수를 20대로 잡았다.

중국의 고급차 판매량은 2012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4년 뒤인 2016년에 200만대를 넘어섰다.  

한편 고급차 강세와는 달리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에 따르면 올 초부터 11월까지 누적 자동차 생산, 판매 대수는 각각 작년 동기대비 9%, 9.1% 감소한 2303만8000대 및 2311만대를 기록했다.

협회는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2% 감소한 2531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chu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