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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 발사장 이어 풍계리‧영변 핵시설까지 재가동?…대미압박 최고조

기사입력 : 2019년12월13일 11:45

최종수정 : 2019년12월13일 11:45

남북 간 합의서 '폐기' 약속했던 동창리‧풍계리서 재가동 움직임
'美 상응조치 시 영구폐기' 언급한 영변서도 재가동 정황 포착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해 남북 대화 국면에서 북한이 약속했던 함경남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재가동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폐기를 약속한 다른 장소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시험을 한 데 이어 풍계리에서까지 재가동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간 강조해 온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미압박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미국의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된 터널 구역에서 눈이 쌓인 길을 따라 차량과 사람이 다닌 자국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위성사진은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 사이에 촬영됐다.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 촬영 모습. 2018.05.24

38노스는 그러면서 "이런 활동의 의미를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지난 3월 때처럼 일부 인력이 핵실험장 단지 현장에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3월에도 "폐쇄된 터널 구역 부근에서 몇몇 경미한 발자국이 관찰됐으나 현장 복구 움직임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3월과 달리 이번에는 사람 발자국뿐만 아니라 차량이 다닌 자국까지 발견됐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남북 합의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의 2,3,4번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 1번 갱도는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폐기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보도에서 "한반도의 간장 완화와 평화, 그리고 경제 성장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북한 당국은 핵전문가들의 폭파 장면 참관을 허가하지 않았다. 때문에 실제 완전 폐기 여부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 재가동 정황과 관련해 "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빠르면 수주, 못해도 수개월이면 복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복구 가능성을 인정했다.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0월 '2019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관련 질문을 받고 "보완 작업을 하면 살릴 수 있는 갱도가 있을 것이다. 1,2번 갱도는 살리기 어렵지만, 3,4번 갱도는 상황에 따라 보완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구에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이 지난 7일 오후 2시 25분과 8일 오전 11시 25분 촬영한 동창리 발사장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2019.12.09 heogo@newspim.com

◆ 전문가 "트럼프가 치적으로 강조한 '핵실험 모라토리움' 깰 수 있다는 것 보여주려는 듯"

북한은 이 외에도 지난해 남북, 북미대화국면에서 약속하거나 폐기할 의향이 있다고 했던 다른 장소들을 재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재가동 정황이 포착된 것이 그 첫 번째다. 동창리 발사장은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북한이 폐기를 약속했던 곳이다.

북한은 지난 7일 이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액체 엔진연료시험으로 추정되는 시험을 해 긴장국면을 조성했다. 동시에 ICBM 발사 준비 정황을 은폐할 수 있도록 발사장에 지하역과 인근 철도(철산선)와 연결하는 철로, 미사일 조립동, 조립동에서 미사일 조립이 끝나는 즉시 발사대로 옮길 수 있는 철로, 가림막 등도 설치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ICBM이나 인공위성, 혹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기가 연말이 될지, 연초가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이곳에서 조만간 뭔가를 발사할 조짐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다.

북한 영변 핵시설 [사진=38노스]

 뿐만 아니라 역시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된 영변 핵시설에서도 재가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38노스는 지난 6일 보도에서 "다수의 차량, 크레인, 장비 등의 움직임이 영변의 원자로입구에서 포착되는 등 실험용 경수로를 재가동하려는 시도들이 2017년부터 감지됐다"며 "전력타워와 전선이 2017년에 설치됐고, 쿨링시스템의 수류를 조절하기 위한 댐과 배수로도 2018년에 건설됐는데 최근 3개월 동안 포착된 배수는 그 용량으로 볼 때 단순한 폐수가ᅠ아니고 경수로ᅠ쿨링시스템을 시험하거나 원자로 가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될 정도의 분량"이라고 주장했다.

영변 핵시설은 동창리 발사장처럼 북한이 폐기를 약속했던 곳은 아니지만,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구적으로 폐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던 곳이다. 때문에 최근 북한의 동향을 종합하면 남북 합의를 깨는 것을 넘어 대미 압박까지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시설들의 재가동 움직임은 아직 핵실험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핵실험 모라토리움(중지)'을 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에 상응조치를 압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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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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