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연합(EU) 측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과반 확보 전망이 나오자 환영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브렉시트 '전환기간'인 내년 말까지 영국과 EU가 무역협정을 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멜리 드 몽샤랭 프랑스 유럽담당 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밤 확실한 것은 (브렉시트에 대한) 명료함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EU 지도자들이 내년 1월 말 EU를 탈퇴할 영국과 미래관계 협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EU 관계자들은 통상 수 년이 걸리는 무역협정을 영국과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U 관계자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미래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힘든 주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 총선 종료 직후 집계된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368석으로 절대 과반 326석을 넘길 것으로 집계됐다. 출구조사대로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존슨 총리는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를 실현할 동력을 갖게 된다. 보수당이 EU 탈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존슨 총리는 EU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EU 탈퇴 법안을 통과시켜 같은 달 말 브렉시트를 실현하려 했으나 의회의 벽에 가로막혔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최장 내년 1월 말로 연기되자 조기총선 개최 제안을 담은 '특례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노 딜'(합의없는) 브렉시트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노동당 등 야권이 찬성표를 던져 총선이 결정됐다.
내년 1월 중에 EU 탈퇴 법안이 통과돼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영국은 내년 말까지 무역 등 EU와의 관계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전환기간에 돌입한다. 영국과 EU는 전환기간이 끝날 때까지 무역협정을 맺기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EU) 본부에서 휘날리는 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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