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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슈퍼사이클 또 온다...D램 현물가 상승이 신호탄"

기사입력 : 2019년12월12일 17:30

최종수정 : 2019년12월12일 17:30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가격 반등, 내년 2분기부터 본격화"
"5G 통한 모바일 수요 증가가 메모리 수급 개선에 큰 역할"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년전 슈퍼사이클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2분기 가격 상승을 시작으로 PC·모바일·서버 등 IT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시 한 번 호황기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래기술연구원 주최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0 센서산업 전망과 산업분야별 기술개발' 세미나에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하락했던 가격이 내년 2분기부터 본격 오를 것"이라며 "그러다 이전의 고점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황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12.12 sjh@newspim.com

도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오르기 시작한 D램 현물가격 상승세를 반등의 신호탄으로 지목했다. D램은 90%가 고정가격(B2B)으로 나머지가 현물가격으로 거래되는데, 현물가격이 먼저 오르고 고정가격으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낸드 플래시 가격은 이미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 연구원은 초호황기를 전망하는 근거로 스마트폰, 서버, PC 등 3가지 IT분야 수요 성장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모바일 D램 수요 전망. [자료=NH투자증권] 2019.12.12 sjh@newspim.com

그는 "과거엔 서버 시장이 메모리 수요를 이끌었다면 이번엔 세 분야 모두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특히 5G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 탑재된 D램 용량은 12GB로 전작(8GB)대비 50% 늘었다. 애플 아이폰11의 D램 용량은 4GB이며 내년 제품에는 6GB 채용이 유력시 된다. 

이를 근거로 도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 수요가 올해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8% 늘었다. 도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 수요 성장률은 이전 서버 시장 수요를 뛰어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2019.12.12 sjh@newspim.com

서버 시장에서는 급증하는 동영상 트래픽이 메모리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애플TV 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등 새로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장이 데이터 센터 투자를 촉진시킨다는 이유다. 시스코는 2021년 인터넷 트래픽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PC 시장 반등도 메모리 수요 성장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AMD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에서 변화를 꾀고 있다. CPU 가격 인하가 PC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PC 시장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PC CPU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 80%라면, AMD는 20% 수준이었는데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1분기에는 인텔이 떨어지고 AMD가 30%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도 연구원은 "AMD  CPU 품질이 인텔 수준으로 상향됐다"며 "AMD의 반격에 긴장한 인텔이 가격 인하로 반격을 시작했다. 일례로 인텔이 내놓은 10세대 프로세서 가격은 9세대보다 40~50%가량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IT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이 역시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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