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까지 연기할 뜻을 밝힌 데 대해 협상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목표는 여전히 중국과 '굿 딜'을 이끌어내는 데 있고, 특정 시점까지 합의를 성사시키는 데 얽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오는 15일까지 중국 측과 합의 도출이나 돌파구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6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15% 추가 관세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3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시한 연장 발언에 대해 "말 그대로 특정 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시점과 상관 없이 중국과 좋은 딜을 이끌어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라며 "여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단계 합의가 내년 대선 이후로 연기될 경우 중국의 압박 카드를 축소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에 대해 로스 장관은 시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때까지 합의 도출이나 의미 있는 협상 진전을 포함해 정당한 이유가 없을 경우 관세가 강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중국 측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베이징으로 초청, 담판을 제안했지만 불발된 상황.
로스 장관은 "양국 실무자급의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위급 정책자들의 회동은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 10일 중국의 농산물 수입 확대와 미국의 관세 인상 보류를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중국이 기존 관세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400억~500억달러 물량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측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미국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더욱 고조됐다.
로스 장관은 이날 "홍콩을 둘러싼 쟁점이 미중 무역 협상에 상당한 변수"라며 복잡하게 꼬인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국과 어떤 형태로든 협상 결실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로스 장관은 연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로이터의 보도와 관련, "당장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금융 제재는 계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 밖에 EU 및 프랑스에 대한 관세는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로스 장관은 밝혔다. 앞서 USTR은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대해 최대 100%의 와인 수입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며 강경한 행보를 취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열리는 런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와인 이외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디지털세가 미국 IT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미국과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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