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靑 대변인 "이 정도면 정말 괜찮다" 평가
"탁현민, 곤욕을 치렀다고 하더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저녁 진행한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모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같이 봤어야 되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사전에 조율된 것이 아닌 무작위 질문이 대통령에게 쏟아진 것과 관련 "어제 자리는 대통령께서만 들어야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제되지 않은 질문과 때로는 자기주장만 내놓는 시민들이 일부 있었지만 '민심 소통' 차원에서 정치인들도 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청와대 제공] |
문 대통령은 전날 국민 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형식으로 예정됐던 100분을 넘겨 115분 간 생방송을 소화했다.
고 대변인은 '이 같은 진행 형식을 왜 택한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가장 큰 강점은 진심과 진정성"이라며 "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방송에서 어쩔 수 없이 큐시트를 만든다"며 "(하지만) 수많은 언론에서는 그게 '다 짜고 친다'는 등 여러 가지 의혹들을 제기하니 그럴 바에야 아무 것도 없이 해보자 했는데 대통령이 오케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사회자가 '대통령은 왜 하신다고 하셨냐'고 재차 묻자 "기자 간담회와 전문가들과의 토론 자리, 삼삼오오 국민들과 만나는 자리가 여러 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소통의 자리를 더 넓혀야 된다' 요구가 많았다"며 "그러면 정말 아무것도 없이 해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늘 자신이 있으셨다"며 "정상회담을 들어보면 느끼는 거지만 정해진 의제가 아닌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한 번도 안 하신 걸 본 적이 없다. 머릿속에 (질문에 대한) 정책과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아울러 다른 청와대 참모진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얘기를 잘 넘길 때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난다"며 "끝났을 때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면서 끝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잘했다는 평가냐'는 사회자의 물음에는 "이 정도는 정말 괜찮다"고 답했다.
한편 고 대변인은 행사장에서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자문위원을 만났다며 "그는 '국민과의 대화'에 평가 아닌 평가를 한 것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탁 위원은 최근 국민과의 대화를 두고 '자신이 청와대에 있었다면 이런 연출은 안 했다'고 밝힌 바 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