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쿠아 알타'(Acqua alta, 조수 상승) 현상으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긴 베네치아에서 조수가 또 다시 위험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기상당국은 15일 오전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며 베네치아 주변 조수 수위가 최대 160cm에 이를 것이라 밝히고 거리마다 사이렌을 울렸다. 수위가 160cm를 넘으면 베네치아 도시의 70% 가량이 물에 잠길 수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발생한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인해 산마르코 광장이 물에 잠겼다. 2019. 11. 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루이지 브루그나로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치아에 또 비상 사태가 벌어졌다. 조수 수위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베네치아는 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시작돼 지중해 주변 지역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풍인 '시로코'(sirocco)로 인해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아쿠아 알타' 현상이 발생해 시내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하지만 브루그나로 시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조수 상승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베네치아의 해수 수위는 지난 12일 오전 11시20분 경 178cm까지 치솟으며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긴 후 주말 사이 110~120cm로 낮아졌다. 평상시 관리 가능한 수위는 최대 80~90cm 수준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14일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천만 유로(약 257억4000만 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후 대략적인 피해 규모가 산정되는 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