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에서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천만 유로(약 257억4000만 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후 대략적인 피해 규모가 산정되는 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콘테 총리는 "베네치아를 강타한 재앙은 우리나라의 심장을 타격했다"면서 "도시가 붕괴되고 예술적 유산이 훼손되며 도시의 상업 활동이 주저앉은 것을 보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폭우와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 등으로 해수 수위가 178㎝까지 치솟아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이는 지난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 재난으로 기록됐다.
베네치아는 매년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인공 장벽 설치로 조수 유입을 차단하는 '모세 프로젝트'를 지난 1984년 수립했고, 2003년 착공해 2016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각종 부패 스캔들로 연기됐다.
콘테 총리는 정부가 모세 프로젝트 완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2021년 전에는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서 아이를 업은 시민이 물에 잠긴 거리를 걷고 있다. 2019.11.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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