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서 밝혀
"정의당 속내는 의원 배지, 당 의석수 욕심"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의원정수 10% 확대를 주장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권력과 의석수에 눈이 멀어서 정치 허언증에 이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지난 3월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300명 이내로 해야 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지 않았느냐"며 "심 대표가 드디어 밥그릇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속내는 국회의원 배지 욕심, 정의당 의석수 늘리기 욕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8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심 대표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심 대표를 향해 "참으로 비열하고 비겁한 정치공작"이라며 "거짓말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심 대표가 지난 27일 '지난해 12월 나 원내대표도 함께 현행 300석에서 10% 범위 내 확대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그는 "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대신 국회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하겠다는 말 또한 국민을 현혹하는 꼼수"라며 "기본적으로 국민들은 세비 동결 약속을 믿지 않고, 의원 정수 확대 자체가 비용이다. 이 모든 돈은 전부 혈세에서 충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의원정수 확대는 절대 불가, 원천 불가"라며 "지금도 국회의원은 너무 많고 줄이라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라며 "그래서 한국당은 의원수 10% 축소를 말 한 것인데, 여기서 10%를 더 늘리자는 정의당은 염치도 양심도 없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오는 29일 본회의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부의한다는 여당 주장과 관련해 "문 의장이 국회의장이기를 포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적을 버리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여야를 중재하고 조정해야 할 사람이 국회법을 자의적으로 엉터리 해석했다. 유감이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또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 당시 적극적으로 조력한 국회사무처장은 여당의 공천을 받아서 선거에 나서겠다고 뒤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불법 패스트트랙의 민낯이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한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고 불법과 무효로 점철된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하고 다시 할 것을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 5당은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용을 담은 선거제 개편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를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에는 반대하자 지난 4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이를 패스트트랙에 태운 바 있다. 당시 한국당의 반대에 부딪혀 의원정수 확대 논의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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