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틈을 타 이슬람국가(IS·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와 연계된 외국들이 억류된 수용소에서 포로가 대거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에 주둔 중인 쿠르드족 주도 행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부 아인 이사에 위치한 수용소에서 포로 785명이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이 수용소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그러면서 이후 수용소 내 IS 세력들이 경비원들을 습격한 뒤, 출입문을 열고 탈주했다고 설명했다.
수용소는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지역에서 약 32km 떨어져 있으며, IS 대원들의 가족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이 구금된 상태였다.
미국은 그동안 쿠르드족과 손을 잡고 IS 격퇴 작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미국이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철수 결정을 내린 이후 동맹인 쿠르드족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비난과 함께 IS가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이번 사태로 IS 재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 철군 결정에 항의하며 사표를 냈던 제임스 매티스 미국 전 국방장관 역시 지난 12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지 않으면 재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이 점거하고 있는 북동부 탈 아브야드에서 터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전사 한 명이 총을 쏘고 있다.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